기아자동차가 멕시코 누에보레온 주(州) 정부와 줄다리기를 벌였던 인센티브 협상을 마무리 짓고 현지 공장 가동에 박차를 가한다. 기아차는 이번 협상으로 지난달 가동한 멕시코공장의 전기, 도로, 철도, 상하수도 등 인프라 지원이 강화돼 생산·물류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누에보레온주는 앞서 주지사가 교체된 후 기아차에 약속했던 공장 인프라 구축, 세금감면 혜택 등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자고 요구한 바 있다. ★본지 3월 30일자 1·14면 참조
9일 기아차에 따르면 양측은 8일(현지시간) 누에보레온 주지사 관저에서 열린 합의 서명식 직후 현지 언론에 배포된 공동보도문에서 “오늘 상호 간 합리적인 합의점을 찾았다”며 “이는 누에보레온주 산업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기아차 측은 “누에보레온주가 처음 체결했던 투자계약안에서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중남미와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가 될 멕시코공장을 누에보레온 페스케리아 시에 건설하기로 하고 2014년 8월 투자조인식을 진행한 후 같은 해 10월 착공에 들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누에보레온 주지사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였던 하이메 로드리게스 칼데론 현 주지사가 당선되면서 상황에 변화가 생겼다. 로드리게스 주지사가 누에보레온주의 어려운 재정 상황을 이유로 기아차와 이전 주 정부가 체결한 투자계약에 명시된 인프라 인센티브에 대해 재협상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기아차는 누에보레온주에 공장을 짓기로 하면서 △500만㎡의 부지 무상제공 △5년간 법인세 면제 △각종 인프라 구축 등의 혜택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난항을 겪었던 기아차와 누에보레온 주정부는 정부의 경제외교로 급물살을 타고 합의를 이뤄냈다. 회사 측은 “기아차와 주정부 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지난 4월 박근혜 대통령이 멕시코를 방문해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기아차 멕시코공장 인센티브 문제 해결을 위해 멕시코 연방정부가 적극 중재에 나서달라고 요청한 것이 전환점 역할을 했다”고 했다.
멕시코공장은 미국, 중국, 슬로바키아에 이은 기아차의 4번째 해외 생산거점이다. 착공 후 양산까지 10억 달러(약 1조1,200억원)가량이 투입됐다. 335만㎡ 부지에 프레스 공장, 차체 공장, 도장 공장, 의장 공장 등을 갖췄다.
기아차는 멕시코공장에서 올해 10만여 대를 생산하고 향후 30만대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멕시코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80% 이상이 북미·중남미 등 해외 80여 개국에 수출될 예정”이라며 “멕시코공장은 현지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원기자 wonderfu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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