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살그렌스카의과대 아니카 로젠그렌 교수팀은 1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유럽심장학회지(EHJ)에 실었다.
이번 연구는 최근까지 징병제가 실시된 스웨덴의 1968년~2005년 징병 신체검사를 받은 181만여 명 가운데 중년 이후 건강 자료가 확인 가능한 161만여 명을 대상으로 체질량지수(BMI)와 심부전증 간 상관관계를 조사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는 값인 BMI가 20~25이면 통상적으로 정상, 25~29.9는 과체중(또는 1도 비만), 30~40은 (2도)비만, 40.1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징병검사 당시 모두 18세였으며 현재 평균 연령은 47세인 이들의 건강상태 데이터를 5~42년간(평균 23년간) 추적, BMI와 비교한 결과는 놀라웠다.
징집 당시 BMI가 18.5~20이었던 사람을 기준으로 잡을 경우 20~22.5였던 경우는 중년에 심부전증으로 입원할 위험이 22% 높았다. 22.5~25였던 사람은 거의 두 배로 25~27.5인 경우는 3배 넘게, 27.6~35는 6배 이상, 35 이상인 경우엔 10배가량 높아졌다. 이것은 나이나 군에 징집된 해, 질병, 부모 교육 및 재산, 혈압, 지능, 운동, 근육강도 등 결과에 영향을 미칠 다른 요소들은 배제하고 BMI와의 관계만 나타나도록 조정한 뒤 분석한 결과다.
로젠그렌 교수는 “대부분 연구에서 BMI 18.5~25는 정상으로 정의하고 있으나 젊은이의 경우 그런 범주 설정이 부적절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나이 어린 청소년 대부분은 성인과 달리 통상적 BMI보다는 훨씬 낮다”고 지적했다.
로젠그렌 교수는 이것을 기존 BMI 지수 분류로 정상체중인 수준부터 중년에 심부전증 위험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하는 이유로 해석했다. 그는 “이 연구결과는 세계적으로 아동과 청소년 비만이라는 전염병이 확산하는 현 상황이 향후 세계 보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과체중과 비만을 부추기지 않는 환경을 만들고 조기에 비만을 예방할 개인적, 사회적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