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광명시 뉴타운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광명시 신규 분양이 잇따라 성공하고 아파트값도 강세를 나타내면서 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9일 부동산중개업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광명시 뉴타운 중 가장 규모가 큰 11구역이 내달 10일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있다. 올해 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뒤 시공사 선정까지 3개월이 채 안 걸릴 정도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11구역 조합은 지난달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현장 설명회를 가진 뒤 현대건설과 대림산업·SK건설 컨소시엄 등 두 곳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3.3㎡당 공사비는 현대건설이 414만 9,000원, 대림산업 컨소시엄은 405만원을 제시해 현대건설이 조금 더 비싸게 제시한 상황이다.
광명시 L 공인 관계자는 “공사비에서는 대림산업이 유리하지만. 기타 지원 조건 등에서 차이를 보이면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논쟁이 뜨겁다”며 “내달 진행될 조합총회까지 수주전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진행이 느렸던 4구역도 조만간 조합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광명 뉴타운 중 가장 추진 상황이 빠른 15·16 구역은 관리처분인가 전이며 사업 중단 여부를 두고 조합원 투표가 진행됐던 10구역 역시 최근 사업 반대표가 50%를 넘지 않으면서 정상추진으로 결론 났다.
이는 광명 부동산 시장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분양한 ‘광명역 태영 데시앙’은 최고 288대 1, 평균 9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뒤 나흘 만에 계약이 완료되기도 했으며 내년 입주 예정인 광명역 푸르지오는 웃돈이 8,000만원 안팎에 형성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기존 집값 상승세도 만만치 않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광명시의 지난달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100.6으로 지난해 5월(95.9)보다 4.7포인트 올랐으며 3.3㎡당 평균 매매가격도 지난해 6월 1,250만원 대에서 1,330만원대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광명 뉴타운 사업을 마냥 장밋빛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개통 등 굵직한 개발 호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뉴타운 사업에 회의적인 지역 주민들의 비중이 작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참여했던 건설사 한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보면 앞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지역임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구역에서는 여전히 사업 반대 주민들이 많은 만큼 앞으로 주민들 사이 이견 조율이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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