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우주비행사의 생리에 대한 논란은 우주개발 초기인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당시만 해도 여성들은 생리 때문에 우주비행사가 될 수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한다. 개중에는 무중력 환경에선 생리혈이 나팔관 속으로 다시 들어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결국 여성들이 승리했다. 우주에 진출했고, 적어도 지금까지는 누구도 건강상의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주임무 기획자들은 이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모양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지난 1983년 챌린저호를 타고 우주로 나갔던 미국 최초의 여성 우주비행사 샐리 라이드는 단 7일의 임무기간 동안 사용할 용도로 무려 100개의 탐폰을 지급 받았다고 한다. 요즘에도 여성들에 한해 우주비행이나 훈련기간 동안 호르몬 피임약을 제공, 생리 자체를 원천 차단하고 있다.
문제는 화성 등 심우주 유인탐사의 경우 임무기간이 수년 이상인 만큼 장기간의 복용에 따른 부작용의 우려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로 호르몬 피임약은 골밀도를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지난 4월 미세중력 저널에 여성 우주비행사에게 가장 적합한 피임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 논문이 발표되기도 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경구 피임약의 사용은 비효율적이라 지적했다. 임무기간이 3년이라면 1인당 1,000알 이상을 지급해야 하는데, 이는 우주선의 중량 증대와 쓰레기 발생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피하이식이나 자궁 내에 삽입하는 형태의 반영구적 장기 피임법을 추천했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ANSWERS BY Daniel Eng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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