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 같이 밝히며 “역사를 한걸음 더 전진시켜 내겠다”고 강조해 사실상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안 지사는 “나는 뛰어넘을 것이다.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이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이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안 지사가 대권 도전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야권 대선 주자들의 대선 준비는 점차 가속화되는 추세다. 지난달 30일 김부겸 의원이 대선 출마 의지를 공식화한데 이어 이날 안 지사도 대선 채비를 본격화했고, 박원순 서울시장 역시 최근 대권 행보로 해석되는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신임대표가 선출된 이후 문재인 대세론이 확산되자 더 늦기 전에 대선 경선 출마 의지를 밝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었던 안 지사의 대권 도전과 맞물려 친노·친문진영의 분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당내에서는 충청의 박완주 김종민 조승래, 수도권의 정재호 의원이 친안(친안희정) 그룹으로 분류된다.
안 지사는 오는 2일 야권의 심장부인 광주를 방문해 광주교육청에서 특강을 한다. 오는 6일에는 특별지방행정기관의 지방정부로의 이양을 위한 토론회 참석차 국회를 찾는다.
이르면 10월에는 도정 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의 미래비전과 구상을 담은 책을 발간할 예정인데, 이 시점이 대권행보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광수기자 bright@sedaily.com
다음은 안희정 지사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나는 뛰어넘을 것입니다.
동교동도 친노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친문도 비문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고향도 지역도 뛰어넘을 것입니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여년의 시간도
뛰어넘어 극복 할 것입니다.
그 시간의 모든
미움과 원한을 뛰어넘을 것입니다.
사랑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국민 통합을 이야기 했습니다.
그 분들을 사랑하는 일이
타인을 미워하는 일이 된다면
그것은
그 분들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자세도 아니며
스승을 뛰어넘어야 하는
후예의 자세도 아닐 것입니다.
나는 김대중 노무현의
못 다 이룬 역사를 완성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나아가
나는 근현대사 백여년의
그 치욕과 눈물의 역사를
뛰어넘을 것입니다.
그 역사속에
전봉준도
이승만도
박정희도
김구도
조봉암도
김대중도
김영삼도
노무현도
있었습니다.
그들은 그 시대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도전했습니다.
나는
그 역사를 이어받고
그 역사를
한 걸음 더 전진시켜 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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