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 총리는 이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폐막 직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최한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미 양국 관계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하고 이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갖고 있다”며 양국관계 발전에 변함이 없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양국이 오는 4월 초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통상압박과 무역 불균형 지적에 대해서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불균형이 크기는 하지만 기업 이익의 90%는 미국이 가져가고 중국 기업의 이익률은 2∼3%에 불과하다”면서 양국 교역으로 인한 미국의 이익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 총리는 미중 관계 회복을 위한 대화와 소통 노력을 강조했지만 대만 이슈와 관련해서는 결코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도 재확인했다. 리 총리는 양국 관계의 마지노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하나의 중국’ 원칙을 꼽으며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변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 이슈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를 견지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리 총리는 이어 “상식적으로 아무도 자기 집 문 앞에서 온종일 시끄럽게 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각국이 긴장된 분위기를 진정시키고 대화 궤도로 돌아와 최종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주식 시장에 이어 채권 시장 개방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주식시장에 이어 채권 시장도 홍콩과 본토 사이에 거래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외국 자본이 해외에서 본토 채권을 사들이는 것을 허용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인대·정협)는 이날 리 총리의 기자회견과 함께 막을 내렸다. 정협은 이틀 앞선 13일 폐막했다. 중국 정부는 이번 양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6.5%로 제시했고 국방예산은 전년 대비 7% 증액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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