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상장기업중 가장 많은 924개 기업이 주총을 여는, 이른바 슈퍼주총 데이였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역시 삼성의 지주회사 전환 문제였는데요. 삼성은 지주회사 전환에 대해 “지금은 실행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기자]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주회사 전환은 지금으로써는 실행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싱크]권오현 / 삼성전자 부회장
법률, 세제 등 다양한 측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존재한다
당초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이사회를 열어 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겠다고 공식화하면서 검토과정에 최소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국회의 자사주 의결권 제한 움직임 등으로 인해 지주회사 추진이 힘들다는 것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오늘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만 예정대로 이행됐습니다.
권 부회장은 먼저 전년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의 2016년 배당과 총 9조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 시행 등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거버넌스 위원회는 올해 4월말까지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며 현재 구체적인 운영방안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오늘 삼성외에도 923개의 기업에서 주총을 열었는데 화두는 책임경영이었습니다.
SK그룹은 이윤 창출보다 사회적 가치 창출로 더불어 성장하는 기업가치의 내용을 정관에 추가했습니다.또 책임경영을 위해 주요 경영진에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도 통과됐습니다.
또 기아자동차 주총에서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급차 ·친환경차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고
롯데 주총에서는 롯데 쇼핑이 설립된 1970년 이후 처음으로 신격호 총괄회장이 롯데쇼핑 대표이사에서 퇴진했습니다.
/이보경기자 lbk508@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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