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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구조조정에 거래 뚝...회사채시장 양극화 심해져

투자심리 꽁꽁...3월 거래 7.8조, 전년比 반토막

"2분기 알짜급 대거 발행...시장 위축 완화" 분석도





회사채 시장이 국내외 불확실성의 확대로 투자 심리가 꽁꽁 얼어붙었다.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가뜩이나 수급 기반이 취약해진데다 대우조선해양(042660)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거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회사채 시장 약세가 일시적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오지만 자금이 우량등급 회사채로만 쏠리는 투자 양극화 현상은 올해 말까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회사채 시장(장내·장외 합계) 거래대금은 7조8,505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직 거래일이 남았지만 지난 해 3월의 총 거래대금이 14조707억원이었던 것에 비하면 반 토막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거래대금(10조7,846억원)에 비해서도 약 3조원 감소한 수치다. 발행잔액 대비 채권거래량을 의미하는 회사채 회전율은 이달 현재까지 3.43%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4%대 밑으로 내려왔다. 회전율이 낮을수록 회사채 시장에서 거래되는 물량이 적다는 의미인 만큼 회사채 유통시장이 불확실성에 몸을 잔뜩 낮춘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상당수 기업이 회사채를 1·2월에 미리 발행한 탓에 발행 규모도 줄었다. 지난달 6조4,890억원에 달했던 발행 규모는 4조3,322억원으로 50%가량 축소됐다.

기업의 정기주총이 몰려 있는 3월은 통상 회사채 비수기다. 기업은 발행을 꺼리고 금융감독 당국의 발행신고서 처리도 시간이 다소 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3월은 미국의 금리 인상 예고로 1·2월에 기업들이 미리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시장이 더욱 얼어붙었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감사보고서 공시로 인해 발행시장에 공백기가 나타났고 자금이 유출되는 분기 말 현상으로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 발표로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를 서두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의 금리 상승(채권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국내 회사채에 대한 투자 매력은 더욱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시장 위축이 오는 2·4분기부터는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31일 SK머티리얼즈(신용등급 A+) 수요예측을 시작으로 LG CNS(AA-), 신세계(AA0) 등 우량 회사채의 발행이 대거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 방안 발표로 투자 심리가 훼손되며 우량채로 자금이 쏠리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부터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시장 자금은 신용등급 AA 이상의 회사채로만 편중되는 쏠림 현상이 확대됐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16년 AA등급 이상 회사채는 3조4,000억원이 순발행된 반면 A등급과 BBB 이하 등급 회사채는 각각 2조5,000억원, 2조1,000억원이 순상환되는 등 우량 회사채 발행만 지속됐다. 발행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유통시장에서도 이어져 올해 3월까지 전체 회사채 거래 중 AA급 이상 회사채의 거래가 약 6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AA등급이었던 대우조선해양 회사채가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손실을 안겨줄 위기에 처하면서 AA등급 투자마저도 보수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국내 금리도 인상될 가능성이 큰 만큼 한계기업의 재무구조도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회사채 시장에 신뢰를 잃은 연기금이 발을 빼고 있는 것도 회사채 시장을 어렵게 하고 있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에 회사채 발행이 집중됐기 때문에 2·4분기에도 회사채 발행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구조조정이 상반기 말께 안정세로 들어서면 우량채 등급 기준이 더 높아져 등급이 낮은 기업의 자금조달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지혜기자 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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