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토건(001260)과 남화토건(091590), 삼부토건(001470) 등 토목건설주가 일부 가격제한폭까지 급등하며 주가가 모처럼 신바람 행진을 벌였다. 남광토건은 지난해 3·4분기 흑자전환에 힘입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고 남화토건도 민간발주 건축공사를 강화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재매각 작업이 시작된 삼부토건은 중국 자본의 인수전 참여 소식에 새 주인 찾기가 성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남광토건과 삼부토건은 전 거래일보다 30%씩 상승하며 각각 9,620원, 1만3,000원에 장을 마쳤다. 남화토건도 코스닥시장에서 16.78% 상승한 7,03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세운건설이 인수한 남광토건은 세운건설의 계열회사인 금광기업, 극동건설 등과 협력관계를 높이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4년 404억원, 2015년 509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남광토건은 지난해 93억원으로 손실폭을 대폭 줄인 데 이어 3·4분기에는 흑자를 기록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아울러 500억원 규모의 국방과학연구소 공사와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조성 공사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신규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업 다각화에 성공한 남화토건은 시장으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공공 공사 위주로 사업을 추진해온 남화토건은 2015년 창립 후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후 지난해부터 민간건축공사 수주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미 수주잔액을 1,314억원 이상 확보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번번이 매각이 실패했던 삼부토건은 이날 신일유토빌건설이 중국 광차이그룹(광차이국제투자유한공사)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회생법원에 삼부토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히며 매각작업에 청신호를 켰다. 광차이그룹은 1994년 중국공산당 총서기 후야오방에 의해 설립돼 400개 계열사를 운영하는 중국 국영 금융투자회사다. 지난해 전 세계에 약 19조원을 투자한 바 있어 삼부토건 인수 자금의 조달 능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가 주요 변수가 되겠지만 주요 토목건설회사가 공공 공사와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갖춰가며 흑자경영이 가능할 것”이라며 “다만 매각이 진행될 경우 인력·조직의 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실적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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