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주말 동안 호남·충청의 전략요충지를 돌며 후발주자의 추격 불씨 끄기에 나섰다. 이미 주요 여론조사에서 전국 지지율을 경쟁후보 대비 약 2배 이상 수준까지 확보한 만큼 이 격차가 좁혀지지 않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지난 29일 전북 익산을 찾았다. 전북 지역은 상대적으로 도농복합의 비중이 높아 그만큼 보수성향의 고령층 유권자가 널리 포진해 있다. 그럼에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높게 나오고 있어 민주당은 고무돼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익산역 유세에서 “전북을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마트 농생명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익산은 식품산업의 메카로 키우겠다”고 공약했다. 이어 김제에서는 종자 및 농기계, 정읍에서는 미생물, 새만금지역에서는 첨단농업산업을 육성하고 미륵사지 주변을 정비해 경주와 같은 역사문화관광도시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전남 순천·목포·광주도 순회하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문 후보는 광주 충정로에서 시민들과 만나 “광주와 함께 핍박받고, 광주와 함께 살아온 후보는 문재인뿐”이라고 강조했다. 순천에서는 순천-여수-광양을 ‘관광벨트’로 조성하는 내용의 청사진을 소개하며 그중 순천에서는 해룡산업단지를 초경량 마그네슘 신소재 부품 클러스터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튿날에는 충남 공주와 대전에서 유세 행진이 이어졌다.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 득표 우세를 보인 후보가 당선됐던 선례가 있는 만큼 문 후보는 28일에 이어 이틀 만에 다시 충청권을 찾는 정성을 보였다. 이날 문 후보는 공주대 캠퍼스 일대와 대전 으능정이 문화의거리 등에서 유권자들과 스킨십을 나누며 정권교체와 충청지역 발전 지원계획을 밝혔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호남과 충남에서 확실한 승기를 다진 뒤 수도권 표심을 겨냥할 것”이라며 “이 두 곳에서 안 후보의 추격 여지를 끊어 놓으면 대세가 굳어진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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