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시스는 미국 45개 주에서 약 900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이다. 메이시스, 블루머큐리, 블루밍데일스 등 3가지 브랜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각 매장에서 나오는 매출(온라인 매출 포함)이 연간 258억달러(약 30조원)에 이른다.
메이시스의 주가는 최근 2년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 7월 73.61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줄곧 하락해 30달러 아래까지 내려왔다. 메이시스를 비롯한 미국의 전통 유통주는 세계 최대 온라인 유통기업 ‘아마존’의 등장 이후 수난을 겪고 있다.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급속도로 온라인화되고 과거 전통 유통업체들의 전유물로 생각되던 영역까지 아마존이 침공하면서 수백 개의 오프라인 상점이 문을 닫았다. 결과적으로 백화점, 할인매장 등 전통 유통주 주가는 2015년 고점 대비 적게는 20%, 많게는 80%까지 빠진 반면 같은 기간 아마존은 오히려 30% 가량 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과연 전통 유통주에 반전의 기회가 있을까? 미국 백화점 업체인 메이시스에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메이시스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다. 올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9.7배로 과거 평균 12배, 업계 평균 13.8배 대비 낮은 수준이다. 배당수익률(분기 배당)이 연 5.2%에 달해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막고 있다. 부동산 가치가 높다는 점도 중요한 투자 포인트 중 하나다. 메이시스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가치(900개 점포 중 약 400개 점포를 실소유 중)는 약 210억달러로 메이시스 기업가치를 웃돌고 있다.
최근 메이시스는 지난 2003년 이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지켜왔던 테리 룬드그렌이 물러나고 제프 게넷을 새로운 CEO로 선출했다. 제프 게넷은 지난 1983년 메이시스에 입사한 이래 34년간 메이시스의 영업과 관리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패션 트렌드를 미리 읽는 탁월한 안목을 가진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유통산업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에 선출된 만큼 과연 회사의 구조조정 계획을 충실히 수행하고 온라인으로 대변되는 신(新) 유통질서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
이왕상 NH투자증권(005940) 해외상품부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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