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가 준중형 해치백 ‘클리오’의 출시 시기를 오는 9월로 확정했다. 또 전기차를 앞세워 택시 시장도 공략한다.
박동훈 르노삼성 사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클리오를 당초 4~5월에 출시할 예정이었으나 유럽에서 너무 잘 팔려 물량 확보가 쉽지 않다”면서 “늦어도 9월에는 출시해 본격 판매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클리오는 지난해 SM6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M6’로 판매 돌풍을 일으켰던 르노삼성이 올해 가장 기대하는 신차다. 1990년 첫 출시돼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1,300만대 이상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박 사장은 “한국이 해치백 무덤이라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팔기 나름”이라면서 “올해 4,000~5,000대까지 물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매달 1,000대 이상 팔겠다는 목표다. 그는 “한국 자동차 시장은 무채색이 강세지만 클리오는 특이한 색상을 앞세워 차량 컬러에 대한 인식을 바꿔보겠다”며 “자동차를 패션 아이템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전기차 ‘SM3 Z.E’의 택시 전용 모델을 개발하는 등 상용차 시장 공략 방침도 밝혔다. 그는 “(준중형 세단) SM3 전기차를 택시 전용 모델로 개발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배터리 용량 문제가 개선되면 전기차로 택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택시로 운행 중인 전기차 SM3 Z.E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현재의 135㎞에서 200㎞로 늘려 서울 등 대도시에서도 충전 걱정 없이 운행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SM6도 택시 모델을 적당한 시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박 사장은 “아직 충전 시설이 충분치 않은 전기차는 승용차보다는 택시나 배달용 차량 등 상용차부터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 출시되는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에 대해서는 “올해 1,000대를 팔 계획이었는데 이미 완판된 상태”라며 “500대를 더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행경기자 sain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