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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 땅속 427m에 밀봉...온칼로 핵폐기물 처분장

세계 최초의 사용 후 핵연료 폐기물 처분장이 될 핀란드 올킬루오토 섬 지하에 건설 장비가 터널을 건설하고 있다/사진제공=뉴욕타임스




사용 후 핵연료에서는 고준위의 방사성 물질이 폐기물로 만들어진다. 플루토늄과 같은 핵분열 폐기물은 수만 년 동안 방사선을 내뿜는다. 때문에 10만 년 이상 격리해야 한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하 500m 아래에 영구 처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지구 상에는 유일하게 핀란드가 보트니아만에 위치한 올킬루오토 섬 지하에 영구처분장 ‘온칼로(Onkalo)’를 건설 중이다. 100년간 35억 유로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로 지난 수년간 지역 사회와 정부의 지원속에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다.

16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온칼로는 지하 427m(1,400피트)까지 파 내려간 통로에서 터널을 뚫고 터널 바닥으로부터 5.2m(17피트) 깊이로 구덩이를 파 폐연료봉을 담은 ‘캐니스터(구리 밀봉용기)’를 묻도록 설계됐다. 각 캐니스터에는 2톤의 폐 연료봉이 들어있다. 3,000개의 캐니스터가 묻히게 된다. 이어 지하수 침투를 막기 위해 캐니스터를 담은 구덩이와 터널을 진흙으로 메운 뒤 입구를 콘크리트로 밀봉한다. 이렇게 해서 모두 32㎞(20마일)에 이르는 터널이 모두 봉쇄된다. 방폐장 운영사 포시바(Posiva)는 2020년부터 온칼로를 운영하기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킬루오토 섬은 2015년 11월에 건설 허가를 받았지만, 부지 조사는 1983년 시작됐다. 핀란드는 최종 후보 지역을 선정하는데 만 17년이 걸렸다. 핀란드는 최종처분장 부지선정을 위해 1997~1999년까지 4개 후보지에 대한 환경 영향 평가를 실시했고 2000년 최종 처분장으로 올킬루오토를 선정했다. 핀란드 고용경제부는 부지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할 때 지자체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올킬루오토 섬이 영구처분시설 부지로 선정될 때에는 에우라요키 시의회가 이를 놓고 표결에 부쳐 20대 7로 찬성하면서 영구처분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용후 핵연료를 고준위 폐기물로 분류해서 각 발전소 내에 임시 보관중이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사용후 핵연료는 매년 750톤 정도 된다. 임시 저장 시설은 2019년 월성 원전을 시작으로 차례로 가득 차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안)’이 수립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2035년까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중간저장 시설을 짓고 2053년까지 영구처분시설을 완공해야 한다. 2035년 이전까지는 고리에 임시저장시설을 운영한다. 하지만 최종 부지 선정과정에서 난관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투명성과 민주성으로 난관을 극복한 핀란드 온칼로를 우리 정부와 지자체, 주민들이 눈여겨봐야 할 이유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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