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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행복한 100세시대] 울릉도에 내리는 비 닮아라

울릉도 1년 강수량 일정...가뭄·홍수 걱정없어

노후준비, 특정시기에 집중 말고 꾸준히 해야

서동필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




가뭄 끝에 홍수다. 장마가 시작되기 전만 해도 비가 오지 않아 모내기조차 하지 못한 논이 부지기수란 뉴스가 이어졌지만, 장마 이후에는 반대로 비가 너무 와서 강물이 둑을 넘고 야영객이 조난당했다는 뉴스가 홍수를 이뤘다. 가뭄과 홍수가 불과 며칠 만에 손바닥 뒤집듯 발생하면서 농민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의 시름을 깊게 했다.

사실 우리나라는 연평균 강수량이 1,300mm가 넘어서 전세계 평균 800mm정도에 비하면 적지 않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매년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그리고 또 어느 순간에는 홍수 피해를 입기도 한다. 강수량이 시기마다 고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다. 연평균 강수량이 1,300mm를 넘지만 그 중 50% 이상은 7, 8월 여름철에 집중된다. 겨울철이 가장 적고 이어서 봄까지 비가 적게 내리면서 자주 가뭄에 시달린다. 그러다가 7월이 되면 장마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면서 홍수가 발생한다. 비가 특정 시기에 집중되면서 가뭄과 홍수가 반복되는 것이다.

100세 시대라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노후준비라는 열매를 따기 위한 농사가 한창이다. 노후준비라는 달콤한 열매를 따기 위해서는 매년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등 오랫동안 꾸준한 노력과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농부가 풍성한 결실을 맺기 위해 일년 내내 고르고 안정적인 강수가 필요한 것처럼 우리가 제대로 된 노후준비 결실을 보기 위해서는 평생 동안 꾸준한 자금투입과 쉼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정 시기에만 비가 집중되면 제대로 된 농작물을 얻기 힘들 듯 노후준비 역시 은퇴를 얼마 안 남겨두고 특정 시기에 자금을 집중하다 보면 필시 제대로 된 노후열매를 따기 힘들다. 봄부터 적당히 내리는 비가 풍년을 기약하듯 평생 꾸준한 노후준비가 풍요로운 노후를 보장한다. 비가 안오다 폭우가 내리면 농작물이든 노후준비든 열매의 크기가 작거나 당도가 떨어지는 등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가 힘들어지는 것이다. 그나마 작은 결실이라도 거두면 다행이지만, 장마로 그 마저의 열매도 못 건지는 경우가 생기는 것처럼 늦게 시작한 것을 만회하려다 자칫 무리한 투자로 인해 노후자금을 모두 날릴 수도 있다. 그도 아니면 너무 늦어서 아예 농사조차 못 짓는 경우도 생긴다.

우리나라의 다른 지역과 달리 울릉도는 일년 내내 강수량이 비교적 고르다. 여름철이라고 해서 특별히 비가 많이 오지도 않고, 눈이 많아 겨울철이라고 해서 특별히 강수량이 적지도 않다. 그래서 울릉도는 가뭄이나 홍수를 걱정할 일이 없다. 우리의 노후준비도 울릉도에 내리는 비와 같아야 한다. 특정 시기에 몰아서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순간부터 마치는 순간까지 꾸준해야 한다. 폭우 같은 노후준비는 없어야 한다. 그래야 가뭄이나 홍수로 노후준비 결실이 부실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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