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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졸업 후 1년 만에 취직한 청년, 임금 10% 낮아

취업 불황에…'잃어버린 세대' 일본보다 장기화 우려

대학 졸업 직후 1년 안에 취직을 하지 못한 청년들이 곧바로 취직한 청년들보다 임금이 10% 가까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합뉴스




대학졸업 직후 1년간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은 곧바로 취직한 청년들보다 임금이 10% 가까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의 취업불황 지속 기간이 일본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왔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 잃어버린 세대 등장의 의미’라는 보고서에서 2007∼2015년 청년패널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 졸업 직후 취직한 20대의 임금을 100%로 볼 때 졸업 후 1년 내 실업을 겪은 20대의 임금 수준은 90.2%였다. 임금이 9.8% 정도 낮은 것이다. 실업 기간이 길어질수록 임금 손실은 컸다. 실업 기간이 2년이 되면 임금 수준은 79.3%, 3년이면 78.5%로 떨어졌다. 실업 기간이 4년에 달하게 되면 대학 졸업 직후 취직한 사람보다 62.0%밖에 안 되는 임금을 받는다. 업무를 통해 청년들이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습득할 기회를 상실했다는 점, 실업을 경험했다는 사실만으로 고용주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준 점이 임금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말부터 한국에도 ‘잃어버린 세대’가 나타났다. 보고서는 “서비스 중심 성장이 청년층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면서 “정규직·비정규직 격차, 높은 대학진학률로 학력 미스매치가 크다는 점 역시 청년 취업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한국은 일본의 전철을 밟고 있다. 일본에서는 버블경제 붕괴 이후인 1990년대 초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에 잃어버린 세대가 나타났다. 직업의 불안정 때문에 소비성향이 낮았으며 비혼, 만혼 현상이 발생했다. 문제는 한국의 잃어버린 세대가 일본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과거에 비해 낮은 성장세가 지속한다는 것은 기존에 생산하던 것을 계속 생산하는 비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청년층보다 경력자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할 것”이라고 보았다. 이어 “2020년대 초반 이후 청년 인구 감소세가 가속하고 베이비붐 은퇴가 일단락되면서 청년 실업 문제가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잃어버린 세대는 10년 이상 지속한 것으로 일본보다 장기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연주인턴기자 yeonju18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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