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되는 KBS2 ‘제보자들’에서는 ‘노부부는 왜 계곡을 건너 집에 가나?’ 편이 전파를 탄다.
▲ 하루아침에 무너진 다리. 옆 집 여자가 다리를 부순 이유는?
12년 전 경북 봉화로 귀농한 박 씨 (가명) 부부. 남편 박 씨의 건강이 좋지 않아 부부는 해발 700m에 위치한 공기 좋은 계곡 옆에 터를 잡았다. 하지만 1년 6개월 전부터 노부부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10년 넘게 사용한 집 앞의 다리가 하루아침에 사라졌기 때문이다. 박 씨 부부가 외출하려면 사다리를 타고 계곡 하천으로 내려와 밧줄 하나에 의지해서 돌을 밟고 물을 건너야 하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줄을 잡고 올라가야 외부로 통하는 길에 다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비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계곡을 건너지 못해 집에 고립된 적도 있었다고 하는데. 특히 가스나 연탄 배달도 쉽지 않아 올 겨울 나는 게 가장 걱정이라는 박 씨 부부.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다리를 부수어 사라지게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옆집 여자라는 것! 마을에서 조금 떨어져 위치한 이곳에서 서로가 유일한 이웃이라는 두 집에겐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유일한 이웃이라는 두 집,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공방전
옆집에 사는 안 씨가 다리를 부순 이유는 자신의 통행을 먼저 방해한 박 씨 때문이라고 토로했다. 기존에 있던 다리가 좁아 자신의 집 앞에 따로 차량 통행이 가능한 다리를 만든 안 씨. 하지만 이웃 박 씨가 안 씨가 만든 새 다리를 ‘불법건축물’로 신고 해버린 것! 결국 안 씨는 다시 돈을 들여 다리를 없앨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박 씨는 자신이 신고한 것에 앙심을 품고 안 씨가 원래 있던 다리마저 부쉈다고 주장하는데. 관할 군청에서는 두 집을 위해 다리를 다시 놓아주려고 하지만 서로 원하는 위치가 달라 아직까지 다리를 놓고 있지 못하는 상황! 사실 두 집은 사소한 오해로 인해 처음 만났을 때부터 감정이 좋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 말에 따르면 두 집은 같이 지낸 7년 동안 서로를 고소고발하고 작은 문제에도 경찰에 신고를 했다고 말했다. 마을에서 떨어져 위치한 이곳에서 유일한 이웃이라는 두 집은 과연 화해 할 수 있을까? 강지원 변호사와 함께 하나의 다리를 두고 벌어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두 이웃 간의 갈등을 살펴본다.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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