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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진다?”

과기부·신한카드, 빅데이터 기반 경기 예측시스템 구축





‘거리의 쓰레기 배출량이 늘어나면 경기가 좋아진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을 역임해 ‘세계의 경제 대통령’이라고 불렸던 앨런 그린스펀은 기준금리 결정을 앞둔 때면 뉴욕 시내의 쓰레기 배출량을 살폈다고 한다. 호황기에는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반대면 배출량이 줄어든다는 추론을 근거로 한 행동이다. 이제는 앨런 그린스펀의 이러한 추론을 정부 차원에서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과기정통부는 21일 신한카드와 함께 신용카드 결제 내용을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경기동향 예측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신한카드에 실시간으로 쌓이는 매달 2억 건의 신용카드 결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선행 지표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실제 분석 결과 청소년의 공연장·놀이공원소비 20대의 학원·유흥가 지출, 30대의 여행·실외골프장이용 40대의 운동 관련 소비가 늘어난 뒤에는 경기 호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청소년의 보건소 진료, 20대의 서적·편의점·제과점 이용, 30대의 대중교통 이용, 40대의 약국·건강제품 소비 증가는 경기 불황의 사전 징후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경기동향 예측은 한국은행이 매달 2,200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만드는 ‘소비자심리지수(CSI)’를 통해 이뤄졌다. CSI는 조사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소비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CSI는 통상 약 3개월 뒤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과기정통부는 빅데이터 기반 시스템과 기존 CSI의 상호 검증을 거쳐 점진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또한 신용카드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기별로 발표하는 국내총생산(GDP)의 산출 방식을 보완하는 연구도 추진하기로 했다. 최영혜 과기정통부 인터넷융합정책관은 “신용카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더 빠르고 정확한 경기동향 예측이 가능해졌다”면서 “앞으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도록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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