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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성 좋은 中지리차, 볼보 트럭까지 꿀꺽

볼보 승용차 이어 볼보AB도 품어

32억4,000만弗에 지분 8.2% 인수

올 4번째 M&A…공격적 사업 확장

라인업 늘어 글로벌메이커로 성큼





중국 지리자동차가 트럭과 버스 등을 생산하는 스웨덴 볼보그룹(볼보AB)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17년 전 볼보 승용차 사업을 인수하며 기업사냥에 시동을 걸었던 지리차가 다양한 차종을 확보해 글로벌 메이커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장지리홀딩스는 27일(현지시간) 유럽 헤지펀드사인 세비안캐피털로부터 볼보AB 지분 8.2%를 전량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분가치는 32억4,000만달러(약 3조4,726억원)에 달한다. 인수 지분으로 따지면 지리차가 볼보AB의 최대주주가 되지만 의결권 확보량 15.6%를 고려하면 2대주주에 해당한다.

이로써 2000년 지리차 계열사가 된 볼보 승용차 사업은 지리차의 영향하에 다시 볼보AB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지리차가 이번 투자로 볼보AB 경영에 간섭할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리수푸 지리차 회장은 서면을 통해 “지리차는 볼보AB의 현 사업전략을 유지하는 동시에 경영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리차의 역대 인수합병(M&A) 중 최대 규모인 이번 지분인수는 올해 들어 지리차가 사업확장에 박차를 가해온 공격적 경영전략의 결정판이자 기존에 보유한 라인업과 볼보AB 상용차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 야심 찬 거래로 해석된다. 1997년 자동차 생산에 뛰어든 지리차는 17년 전 볼보 승용차 인수를 계기로 본격적인 라인업 확대에 나섰으며 이후 볼보와 합작법인 링크앤코(LYNK&CO)를 세워 커넥티드카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기존 볼보 산하 브랜드 폴스타를 통해 스포츠카·전기차 등을 생산해왔다. 특히 지난 수개월 동안에는 영국 스포츠카 로터스 지분 51%와 말레이시아 자동차 업체 프로톤 지분 49.9%, 미국 플라잉카 제조 스타트업인 테라푸지아를 사들이는 등 차종 확대를 노리며 왕성한 식욕을 보여왔다.

시장에서는 지리차가 이번 거래로 기존 볼보AB가 중국 등 전 세계에 구축한 네트워크와 기술력을 노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볼보AB는 18개국에 생산시설을 보유하면서 190개 시장에 트럭과 특수차를 판매해왔다. WSJ는 “지리는 볼보AB가 중국 시장에 구축해놓은 네트워크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며 “자회사와의 합작법인 설립도 방법에 포함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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