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펠로를 포함한 경제전문가들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라 가장 우려되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 74%(37명)가 ‘일자리 감소’를 꼽았다. 일자리 감소를 예측한 비중이 70%를 웃돌 정도로 압도적이다. 최저임금 인상이 청와대의 뜻대로 소득주도 성장으로 이어지기보다는 되레 일자리를 줄이는 악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실제 현장에서는 고용축소 조짐이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아파트 곳곳에서 경비원 수를 줄이고 대형 프랜차이즈는 무인 주문기 대수를 늘리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올 들어 이 같은 움직임이 더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 것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두 번째 문제로는 ‘기업경쟁력 하락(18%)’이 차지했다. ‘임금상승→비용증가→경쟁력 하락’의 악순환을 걱정한 셈이다. 상대적으로 물가인상을 선택한 이들은 2%로 적었다. 최저임금 상승이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이다. ‘가격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을 고른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올해 최저임금은 지난해보다 16.4% 오른 시간당 7,530원이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문제가 없다’거나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답은 각각 2%에 그쳤다. 설문에 참여한 한 응답자는 “최저임금 인상이 일자리 확대나 성장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 서경펠로는 “부의 재분배 문제에 대해 즉흥적이고 체계적이지 않으며 노동조합 눈치를 보면서 인기에 영합하는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며 “양극화 현상에 대해 보다 진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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