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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화의 4차 산업혁명] H.A.S 스타트업 모델 확산 시키자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72> 메이커스페이스와 1인 창업

혁신 아이디어 사업화 지원 기관

경진대회 통한 활성화 고려할 만

시장 플랫폼 키워 생태계 넓히고

데이터 기반 제품·서비스 융합을





초연결 사회는 기존의 조직을 분해한다. 항상 일의 수요와 공급이 연결될 수 있다면 기존의 무거운 상설 조직들의 존재 이유는 축소된다. 바로 프리 에이전트가 활동하는 긱 경제(Gig Economy)의 도래를 의미하고 있다. 참고로 ‘긱’이라는 용어는 1920년대 초 미국 재즈 공연장의 즉석 현장 섭외에서 유래했다.

긱 경제의 도래와 함께 1인 창업이 증가하고 있다. 여기서 1인이라 함은 작다는 은유이지 1인에 국한된다는 의미가 아님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기존의 기업들이 보유해야 했던 연구·개발·생산·영업·서비스가 플랫폼 형태로 제공된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의 창업은 이제 아이디어만 있으면 장비는 팹랩·테크샵·해커스페이스 등에서 활용하고 소프트웨어는 깃허브 등에서 오픈소스를 활용해 개발한 후 킥스타터에서 크라우드펀딩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아마존에서 마케팅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0년 500만달러에 달했던 실리콘밸리의 평균 창업비용이 놀랍게도 지금은 1000분의1인 5,000달러로 하락했다. 창업이 가벼워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생태계는 거대 플랫폼 사업자와 다양한 롱테일 1인 기업들의 융합으로 구성된다. 4차 산업혁명으로 가는 두 개의 길은 각각 플랫폼 사업자의 성장과 1인 창업의 활성화다. 이 중 1인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들을 생각해보자.

1인 창업은 청년들의 혁신적 아이디어의 구현으로 시작된다. 혁신적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메이커스페이스는 무한상상실·창조경제혁신센터·메이커스페이스 등의 명칭으로 전국에 130개소(공공 부문 100여개) 정도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올해도 중소벤처기업부는 70여개를 추가할 계획이 다. 이제 메이커스페이스는 학교와 도서관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현재 문제는 메이커스페이스의 양적 확대가 아니라 질적 향상이다. 전국 대부분의 메이커스페이스는 설비인 하드웨어가 아니라 내공 있는 운영자인 휴먼웨어가 문제다. 정책 측면에서는 공급 측면의 확대가 아니라 수요 측면의 시장 형성과 도전적 프로젝트가 문제다. 메이커스페이스에서 숱한 1인 창업이 나올 수 있도록 하는 시장 형성에 1인 비즈니스센터들의 역할이 있을 것이다.



위시켓(wishket.com)에는 4만개에 가까운 개발자들이 등록돼 수요자들과 연결돼 있다. 이들 대부분의 역할은 개발 아웃소싱이다. 그렇다면 메이커스페이스들이 위시켓 같은 시장 플랫폼과 연결되면 성공적인 1인 창업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플랫폼 규모 확대를 촉진하기 위해 미국 국방성의 다르파 챌린지 프로젝트 같은 도전적인 메이커 프로젝트 경진대회를 제안한다. 예를 들어 미세먼지 원격 무전원 측정기, 블록체인 응용 거래 장부 등의 사회 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적절한 상금을 걸고 전국의 메이커스페이스들이 경쟁 도전을 하는 것이다. 이러한 프로젝트 주제 자체도 크라우드 소싱 방식으로 집단 지능적 공모가 바람직할 것이다. 메이커스페이스와 창업 생태계의 연결 고리가 성공의 열쇠다. 시장이 공급을 창출한다.

그런데 4차 산업혁명의 창업은 제품과 서비스가 데이터를 매개로 융합하는 형태로 구현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서 기존의 제품-서비스 융합인 PSS(Product-Service-System)는 데이터 기반의 DPSS(Data PSS)로 새롭게 진화하게 된다. 한국의 새로운 창업 모델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AI)과 결합한 HAS(Hardware+AI+Software) 스타트업 모델을 제시하려는 이유다. 이는 구글이 지난해 선언한 미래전략과도 일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 제품과 서비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융합하는 혁명이기 때문이다.

시장 플랫폼과 HAS스타트업 모델을 전국의 메이커스페이스에 확산시키는 것이 한국의 1인 창업을 촉진하는 촉진제가 될 것이다.

창조경제연구회 이사장·KAIST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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