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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계열사 직원 '총출동'…내일 광화문 광장서 2차 촛불집회

대한항공·진에어·칼호텔·인하대 등 계열사 직원 서울역 집결

업무복귀 박창진 사회로 '총수일가 경영퇴진·불법행위 처벌' 한목소리

4일 저녁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열린 대한항공 총수일가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참석한 대한항공 직원과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이호재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토요일 저녁 서울역 광장에 모여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를 개최한다. 2차 촛불집회는 지난 4일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차 집회 때보다 규모가 배 가량 커질 것으로 추측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한항공 전·현직 직원들에 따르면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집회에는 주말을 이용해 전국에 있는 대한항공 직원은 물론 한진그룹 계열사 직원과 가족, 일반 시민 등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부사장 등으로 재직했던 진에어 직원들은 따로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을 만들이 2차 집회 참석을 독려하고 있다. 진에어는 ‘스키니진 유니폼 갑질’ 논란이 나오기도 했었다.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상습적인 폭언 등 의혹이 제기된 칼호텔 직원들도 집회에 참석해 ‘갑질’ 규탄에 목소리를 보탠다. 인하대 학생·교수·동문 등도 촛불집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인하대의 학교법인 정석인하학원은 조양호 회장이 이사장을, 조 회장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이사를 맡고 있다. 조원태 사장은 이사 자격 논란까지 나오고고 있다. 1998년 미국에서 귀국해 인하대 3학년으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학점 미달임에도 부정 편입학한 전력이 최근 다시 들춰졌기 때문이다.

집회 주최 측은 2차 집회에서 대한항공 사측이 참석자에게 불이익을 줄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1차 집회 때처럼 가면이나 모자·마스크·선글라스 등으로 얼굴을 가릴 것을 공지했다.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일기예보가 나오자 우산과 우비, 망토 등을 착용해 비를 피하고 신분 노출을 막겠다는 직원들도 있다.



2차 집회 사회는 ‘땅콩 회항’ 당시 피해자 박창진 전 사무장이 다른 진행자와 함께 맡는다. 박 전 사무장은 2014년 12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업무상 재해를 인정받아 휴직했다가 2016년 5월 복직한 뒤 영어 능력을 이유로 팀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된 바 있다. 박 전 사무장은 올해 후두부에 양성종양이 발병해 수술을 받고 휴식을 취하다 이날 휴가를 마치고 업무에 복귀했다.

집회 주최 측은 미리 공개한 호소문에서 한진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위법 행위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에 “재벌 갑질로부터 직원을 보호할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노동법을 개정해 사기업인 항공사가 필수공익사업장 지정에서 철회되도록 해달라”고 제도 보완을 요구했다.

경찰과 검찰,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 기관에는 “조씨 일가의 폭력과 불법, 밀수, 부당 내부거래 등 혐의를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한상헌인턴기자 ari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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