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가격이 폭등하고 있는 중국 베이징에서 6.7㎡(약 2평)짜리 단칸방이 경매를 통해 무려 5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렸다.
22일(현지시간) 홍콩명보의 보도에 따르면 이 단칸방은 베이징 톈안먼 광장과 가깝고 중국 공산당 중앙판공청과 중앙경위국(중국 지도부 호위 조직) 빌딩과도 인접한 시내 중심가에 있는 공동주택에 딸린 방이다. 이 단칸방은 한 형제가 소유하고 있다가 채무 문제로 인해 경매에 내놓게 됐다.
18일부터 이틀간 인터넷을 통해 진행된 경매에는 49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참가했다. 경매는 처음엔 84만4,600위안(약 1억4,000만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100번이 넘게 호가가 제시되면서 마지막에는 250만 위안(약 4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게다가 방의 명의를 넘겨받기 위해서는 낙찰자가 40만 위안(약 7,000만원)에서 60만 위안(약 1억원)에 이르는 토지양도금을 내야 한다. 사실상 이 방은 5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린 셈이다. 중국에서는 부동산을 취득하는 사람이 정부와 수십년 기간의 임차계약을 맺고 이에 대한 토지양도금을 내야 한다. 이 방은 ㎡로 따지면 ㎡당 45만 위안(약 7,600만원), 평(3.3㎡)으로 따지면 평당 2억5,000만원에 팔린 셈이다.
이웃 주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 주민은 “이 지역은 정부가 철거를 공포한 지역으로, 개인 주택의 경우 철거 보상가격이 ㎡당 15만∼16만 위안에 지나지 않는데, ㎡당 45만 위안에 팔리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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