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CEO&STORY]박봉열 광건티앤씨 회장 '자연과 인간을 한없이 사랑하라' 가슴에 새기고 열성적 나눔

'많은 사람들 만남서 성장' 인생교훈 체득

전쟁통 겪으며 돈없어 배우지 못한 恨

국내외 어려운 학생들 도우며 풀어요





박봉열 광건티앤씨 회장./권욱기자


“자연과 인간을 한없이 사랑하라. (중략) 삶의 지혜는 상식선에서 벗어나지 마라.”

경상남도 남해군 박봉열 회장 고향에 세워진 비문이다. 박 회장은 평생 기업인으로 살아오면서 얻은 교훈을 남기기 위해 지난 2013년 비석을 세웠다.

박 회장은 두 차례에 걸친 인터뷰에서 사람·만남·자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일확천금을 벌기 위해 산을 깎는 회사치고 잘된 곳은 보지 못했다”며 “우산장수가 비가 오지 않으면 우산을 팔 수 없듯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자연과 사람이 있어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 말처럼 그는 가방끈이 짧아 학연과 지연 같은 기댈 언덕이 없었다. 오로지 자신만을 믿고 40년 넘게 사업을 해오면서 인생에서 교훈을 체득했다.



박 회장은 “많은 사람을 만나고 접하는 기회를 만들어야 성공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배웠다”며 “인생에서, 사람에게서, 그들과의 만남 속에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박 회장이 나눔활동에 열성적으로 나서는 것 역시 무일푼에서 시작해 기업을 일으킨 자신의 과거가 배경이다. ‘(돈이) 없어서 배우지 못한다’는 일만큼은 해결해주고 싶은 작은 소망 같은 것이다. 중학교 졸업장이 전부인 박 회장은 이마저도 등록금을 낼 돈이 없어 교장을 만나 매달린 끝에 학교회비만 내고 다녔다. 그는 “11세 때 한국전쟁을 겪었고 12세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린 시절 무척이나 어려운 환경에서 자랐다”며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어린 시절이 생각나 가슴이 먹먹해지고 가끔 울기까지 한다”고 털어놨다.

박 회장은 고향인 경남 남해군 미조면에 학생들과 어르신들에게 써달라며 정기적으로 기부하고 있다.

2015년에는 베트남 오지인 타이응우옌성 젼티엔 초등학교 건물 2동을 신축해 기증했다. 2013년 삼성전자의 베트남 공장 건설을 위해 베트남에 진출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모든 교실은 광건티앤씨가 직접 생산하는 패널을 활용해 시공하고 조립했다. 새로 조성된 공간에는 책상·의자·칠판·선풍기 등을 기증했다.

박 회장은 “해외출장 중에 우연히 베트남 시골 마을을 방문하게 됐는데 대나무로 엮은 담, 비가 새는 지붕 밑에서 아이들이 공부하는 모습을 보고 힘들었던 과거가 생각났다”며 “기증식 때 현장을 방문해 어린 학생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희열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많이 배운 사람일수록 탐욕을 지니면 안 된다”며 “배운 만큼 못 배운 사람에게 정의감을 가르쳐야 하고 베푸는 것이 더불어 잘사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박해욱기자 spook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