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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보다 짜릿할 순 없다…고성능 전기차 대전

벤츠 'EQC'·아우디 'E트론' 등

고급차 브랜드 SUV 전기차 내놔

출시차량 스펙, 모델X 성능 압도

세단·스포츠카로 'EV 공습' 확대

포르쉐·롤스로이스도 출시 앞둬

고성능 전기차의 표준을 세웠다는 테슬라의 위치가 흔들리고 있다. 세계 최대 프리미엄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가 순수 전기차(EV)를 내놓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세계적인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냉정했다.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도’로 정하고 6개월간 주식가격이 30%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2013년 출시된 테슬라의 고성능 전기차 ‘모델S’는 고성능과 자율주행으로 미래 차 시대의 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1억 원이 넘는 가격에도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보다 고급스러움이 부족한 실내와 완성도가 떨어지는 마감 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돼왔다. 이런 가운데 고급 차의 대명사 벤츠가 EV를 출시한 것이다.





전 세계 모든 국가가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EV 등 친환경 차를 지원할 때부터 ‘프리미엄’이나 ‘럭셔리’라는 수식어가 붙는 고급 차 브랜드들의 전기차 공습은 예고돼 있었다. 결국 테슬라의 위기는 고급 차들의 실력 때문이다. 고급 차 브랜드들은 압도적인 주행성능과 안락한 승차감 등 세계 시장을 장악한 매력을 그대로 EV에 담을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위협당하는 테슬라의 영역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다. 테슬라보다 5년여 늦게 내놓은 벤츠의 EV SUV ‘EQC’의 성능을 보면 골드만삭스가 테슬라의 미래를 암울하게 예상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4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공개된 EQC는 1회 충전으로 450㎞를 달릴 수 있다. 테슬라의 SUV 모델X(약 381㎞)보다 70㎞가량 더 멀리 달린다. 최대 출력은 408마력으로 모델X(262마력)를 압도한다. 커다란 모니터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 세로로 자리한 모델X와 달리 EQC는 벤츠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그대로 담았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무늬만 SUV인 EV와 EQC는 격이 다르다”며 “영하 수십 도의 혹한과 뜨거운 사막에서 EQC의 성능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재규어도 EV SUV인 ‘아이 페이스(I PACE)’를 출시, 연내 국내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I PACE는 재규어의 스포츠 DNA를 상징하는 커다란 사각 그릴을 지키면서 SUV를 낮게 다듬었다. 최고출력은 400마력. ‘시속 0㎞에서 100㎞에 이르는 시간(제로백)’은 4.5초에 불과하다. 아우디도 이달 17일 EV SUV ‘E 트론(TRON)’의 양산형 모델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1회 충전으로 주행 가능한 거리는 500㎞, 최대 출력은 360마력이다. 고급 차 브랜드들이 내놓는 EV SUV 모델 모두 테슬라 모델X의 성능 이상이다.

고급 차 브랜드들이 시장에 내놓은 첫 순수 EV가 모두 SUV인 점도 눈에 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SUV 시장이 커지는 추세에 영향을 받았다. 확대되는 SUV 시장에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EV를 내놓는 것이다.



SUV 시장에서 성공하면 고급 차 브랜드들은 곧바로 세단과 스포츠카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포르쉐와 아우디 등이 있는 폭스바겐그룹은 2020년까지 배터리 전기차(BEV) 모델 20개를 출시할 계획이다. BMW는 2025년까지 BEV 13개에 플러그인하이브리전기차(PHEV) 12개 모델을 내놓는다. 벤츠는 2022년까지 10개의 신규 EV를 내놓을 계획이다.

고급 차들의 대대적인 EV 공습은 결국 모델S로 향하고 있다. 스포츠카 브랜드인 포르쉐는 내년 스포츠세단 ‘타이칸’을 내놓는다. 포르쉐는 타이칸에 대해 “120년 전부터 준비했다”고 말하고 있다. 포르쉐를 세운 페르디난도 포르쉐(Ferdinand Porsche) 박사는 1898년 2개의 전기모터를 엮어 5마력을 내는 ‘P1’이라는 전기차를 만들기도 했다. 포르쉐의 명성에 맞게 타이칸의 성능도 탁월하다. 1회 주행거리는 500㎞, 최대 600마력으로 제로백은 3.5초 만에 끝낸다. 테슬라의 모델S 100D(약 620마력)를 바로 견주는 실력과 100년이 넘은 포르쉐의 스포츠성이 담길 예정이라 업계에서는 타이칸이 모델S를 넘어서는 주행성능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럭셔리 EV 세단도 시장에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최고의 럭셔리 세단 브랜드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고스트’, ‘팬덤’ 등의 모델명을 딴 롤스로이스는 궁극의 정숙함과 안락함을 추구하는 차다. 롤스로이스는 전기차에 맡는 차체를 따로 개발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전기차 EQ 브랜드의 ‘C’라인업을 먼저 낸 벤츠도 E클래스를 넘어 고급 세단의 대명사 S클래스 EV를 목표로 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고급 차 브랜드들은 현재 내연기관 수준의 승차감과 변속감, 스포츠성 등을 갖춰서 EV 세단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EV 시장에서 테슬라를 넘어서는 차들을 계속해서 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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