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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中 승부수]'첫 세대교체' 칼 뺀 鄭...전략차종으로 中시장 탈환 노린다

中전성기 이끈 화교라인 교체...실무중심 임원 전진배치

마케팅 조직 강화하고 SUV·고급차 등 신차종 대거 출시

연말 임원 승진·사장단 인사서도 鄭부회장 색깔 드러낼듯

정의선(왼쪽)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이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 열린 ‘미래 인류-우리가 공유하는 행성’ 전시회에 참석해 전시 작가인 오지페이(오른쪽)로 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 중국법인의 새판짜기는 쉽지 않은 난제였다. 지난 2002년 베이징기차와 합작해 중국 시장에 진출할 때부터 현재 경영진들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했기 때문이다. 설영흥 고문, 담도굉 현대모비스 중국담당 부사장, 왕수복 부사장 등으로 이어지는 화교 라인은 현대·기아차의 중국 전성기를 이끌었다. 특히 설 고문은 정몽구 회장의 최측근으로 2002년 주룽지 총리로부터 베이징기차와의 합작을 이끌어낸 현대차 중국 사업의 일등공신으로 대우받았다. 중국 정부의 세대교체 이후 현대차의 중국 사업도 변화가 필요했지만 인적 쇄신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몸살을 앓던 때보다 더 줄어든 실적을 두고 현대차의 중국 전략이 근본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안팎의 목소리는 역설적으로 중국 사업 새판짜기의 기회가 됐다.

중국 광저우모터쇼에 출품한 중국형 신형 싼타페 ‘성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승진 이후 첫 인적 쇄신의 칼을 빼든 곳이 중국법인이라는 점은 의미가 크다. 정 회장의 측근인 설 고문을 경영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게 하고 실무 중심 임원들을 전진배치시켰다. 컨트롤타워부터 실무 임원진까지 쇄신의 칼날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사드 등 외부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자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메스를 꺼내 들었다.

현대차는 인적 쇄신 이후 조직을 개편하는 동시에 맞춤형 상품 전략으로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광저우 모터쇼에 선보인 중국형 싼타페 ‘셩다’는 내년 1·4분기 출시 이후 중국 시장 회복의 선봉장이 될 것이라고 현대차는 강조한다. 셩다에는 지문인증 시스템 등 최첨단 기능을 탑재했다. 가성비를 이미 넘어선 중국 소비자를 제대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성능N 시리즈도 중국에 도입할 계획이다. 기아차 역시 중국 전략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KX5’ 신형을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할 방침이다. KX5에는 중국 텐센트QQ뮤직과의 협업을 통해 음성인식 등 인포테이먼트 시스템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 중국법인 세대교체=현대차의 위기의식은 중국 사업 총책임자를 교체한 데서 명확히 감지된다. 설 고문은 현대차그룹에서만 20년 넘게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설 고문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는 것은 현대차 중국법인의 세대교체가 분명하게 이뤄졌다는 의미다. 여기다 중국 시장에서 관시(關係) 등에 의존한 후진적 사업구조에서 벗어나겠다는 정 수석부회장의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베이징기차 사태’를 겪으면서 현대차 안팎에서는 회사를 바라보는 중국의 눈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재무권한을 쥔 베이징기차가 협력업체에 납품대금 지급을 거절하면서 생산중단이란 초유의 사태를 맞은 바 있다. 중국 현지 관계자는 “과거에는 현대차가 분명 중국에서 목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고 하지만 이제는 브랜드로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기술과 브랜드로 승부를 할 수 있는 시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현대차는 올 7월 현지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기차 총경리 담도굉 부사장과 둥펑위에다기아 소남영 부사장도 교체한 바 있다. 앞서 현지 주요 법인 대표를 갈아치운 데 이어 중국 사업의 총책임자까지 바꾸며 컨트롤타워를 총체적으로 쇄신하고 있다.

◇중국 전략 앞으로 어떻게=현대차는 중국에서 다양한 현지화 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현대차는 SUV·고급차 등 수요가 늘어나는 차종을 강화하며 반등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외관과 편의사양을 갖추는 데 한층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현대차는 이날 인사와 함께 중국 지주사와 두 합자사의 마케팅 조직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와 마케팅 역량, 고객 서비스를 개선할 계획을 밝혔다. 중국 지주사에는 중국 마케팅을 총괄하는 고객경험전략실을 신설했으며 두 합자사의 마케팅 라인도 정비한다.

변화 흐름은 이미 감지되고 있다. ‘2018 광저우 국제모터쇼’에서 이날 출시한 신형 싼타페 셩다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셩다는 현대차가 2월 국내에서 출시한 신형 싼타페를 바탕으로 중국 소비자의 운전습관과 기호를 반영한 SUV다. 특히 셩다에는 세계 최초로 도어 개폐 및 시동이 모두 가능한 지문인증 출입시동 시스템을 적용했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SUV를 내놓으면서 인공지능(AI) 등 최신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현지 소비 트렌드도 고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추가 세대교체 이뤄질까=그룹 내 주요 부문 인사에서 정 수석부회장의 존재감이 점차 부각되는 모양새다. 이번 인사는 정 수석부회장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상품, 디자인, 연구개발(R&D) 분야에 대한 임원 인사에서 외부 인사를 전면에 내세운 것 역시 정 수석부회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연말로 예정된 현대차그룹 임원 승진 및 사장단 인사에서도 정 수석부회장의 색깔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실적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대규모 인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정 수석부회장이 장기적으로 부회장단 인사를 통해 그룹 내 장악력을 높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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