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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기업
‘테크 굴기’ 중국의 두 얼굴…위장계열사 만들어 인력 빼가고, 사모펀드로 기술사냥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서울경제DB




“과거 10년이 ‘메이드인 차이나(made in China)’의 시대였다면 앞으로 10년은 ‘오운드인 차이나(owned in China)의 시대가 될 것이다”

지난 2011년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의 존 피스 회장은 중국의 변신을 이렇게 갈파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업종을 불문하고 기업사냥에 여념이 없는 중국을 떠올리면 1980~1990년대 일본처럼 ‘세계를 빨아들이는 오성홍기’를 경계해야 한다는 그의 경고가 실감 난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의 ‘커브드 엣지 기술’ 유출 사건에서 보듯 중국의 ‘테크 굴기’를 위한 수법은 나날이 진화 중이다. 합법을 가장한 편법과 탈법으로 시장을 왜곡시키는 것은 기본이고, 대기업 협력업체에 대한 회유, 펀드 투자, 위장 계열사 동원 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기업의 알짜 기술을 낚아채고 있다.

◇기술만 취하는 ‘중국판 흡혈귀’=지난해 글로벌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에서 1위에 오른 중국의 BOE. LCD 생산경험조차 없었던 BOE가 고작 십수년 만에 정상에 설 수 있었던 것은 2003년 하이닉스의 LCD사업부인 하이디스를 사들인 게 결정적이었다. BOE는 하이디스 인수 뒤 중국에서 LCD 패널과 모듈 생산을 시작했고 국내 투자는 모두 끊었다. 그 결과 하이디스는 2006년 부도라는 쓴잔을 마셔야 했다.



상하이자동차도 2004년 쌍용차를 인수하며 ‘투자와 고용유지’라는 약속을 뒤집었다. 당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기술을 손에 쥐었던 상하이차는 올해 포춘이 선정하는 글로벌 500대 기업에서 41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가 78위임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산업연구원의 이항구 박사는 “인수합병(M&A)은 곧 중국의 성장전략”이라며 “정부가 국내 기업의 해외 투자, M&A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술유출에 대비해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위장계열사, 사모펀드도 동원=중국의 ‘기술 빼가기’ 수법은 ‘퇴직 후 2년간 경쟁사나 그 협력사에 취업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피해 위장계열사를 만드는 데까지 왔다. BOE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점하다시피 한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기술 등을 얻기 위해 청두중광전과기유한공사라는 계열사를 만들어 엔지니어를 빼내려다 들통이 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에는 반도체 기술을 획득할 목적의 중국계 사모펀드까지 등장했다. 투자 대상이 비상장사라면 비공개 투자가 가능해 기술 사냥에 장점이 있다. 전자업계의 한 임원은 “예전에는 기술인력만 빼갔다면 요즘은 사모펀드를 통한 기술탈취, 반도체 장비·소재업체 인수를 통한 생산·제조 노하우 습득 시도가 빈번하다”며 “중국 내에서는 국내 업체를 담합 혐의로 괴롭히고, 밖에서는 각종 스카우트, 기업 인수로 공격하고 있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돈으로 유혹은 고전…개방형 채용도=지난해 말 국내 배터리업계에는 “핵심 인력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제안을 안 받아본 사람이 없을 것”이라는 말이 돌았다. 그만큼 중국의 ‘배터리 굴기’가 노골적이었다. 업계의 한 실무자는 “‘중국 업체가 3∼4배 더 많은 급여를 주겠다’ ‘경력 10년 이상에게는 연봉 4억∼5억원을 제시했다’ 등의 ‘카더라’가 유행해 회사마다 인력유출 경계령이 내려졌다”며 “중국이 차세대 먹거리인 배터리 분야까지 넘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인 비야디(BYD)는 중국 현지에서 일할 한국 배터리 인력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내기도 했다. 연봉 외에 성과급, 연말 보너스, 관용차 보조금, 1인용 숙소도 지원하는 파격으로 관심을 모았다. 중국의 ‘카피캣 습성’도 여전하다. 중국의 TV업체 TCL은 최근 ‘프레임TV’라는 제품을 내놓았는데 삼성전자의 ‘더프레임TV’를 노골적으로 모방해 입방아에 올랐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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