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사설] 코레일이 어쩌다 '사고철'로 전락했나

8일 강릉발 KTX 열차가 출발 5분 만에 궤도에서 이탈하는 사고를 일으켜 철도 이용객들이 주말 내내 불편을 겪었다. 사고 당시 열차에는 198명의 승객이 타고 있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대형참사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번 사고는 원인을 놓고 혼선을 빚은 것도 모자라 후속 대처과정에서 숱한 허점을 드러내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은 사고 직후 “기온 급강하에 따른 선로 이상 때문”이라며 날씨 핑계를 댔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당일 사고 구간은 신호제어 시스템에 오류 신호가 포착돼 이를 점검하는 과정이었다니 오히려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게다가 코레일은 후속조치조차 제때 취하지 않아 탑승객들이 직접 구난활동을 벌여야 했다. 총리까지 나서 당부했는데도 비상사태에 대비한 매뉴얼은 만들어놓았는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그러잖아도 철도사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와 국민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최근 20일간 발생한 사고가 10건을 넘어 ‘안전한 국민 철도’라는 구호가 무색할 지경이다. 잦은 사고로 열차 타기 겁난다는 국민들의 불안은 괜한 소리가 아니다. 어쩌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이 ‘사고철’로 전락했다는 비아냥까지 들어야 하는지 답답하기만 하다. 일각에서는 코레일에 정치인 출신 사장이 부임한 후 업무기강이 해이해지고 남북철도 연결사업 등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남북철도를 말하기 민망하다”고 언급한 것도 논란을 빚기는 마찬가지다.



국가 기간시설의 잦은 사고는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내세운 정부의 존재의의마저 흔들릴 수 있다. 정부는 철도안전 시스템 전반을 철저히 점검하고 사고원인을 분석해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한다. 코레일 경영진을 비롯한 관련자들에게 엄중한 책임도 물어야 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