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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2019년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

오성진 조인에셋투자자문 운용대표




올해 글로벌 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 일색이다. 예상할 수 없었던 위험이 실제 발생하는 경우 블랙스완이라 하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 예측 가능한 위험을 회색코뿔소라 한다. 2019년에는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시장을 지배할 주요 변수들을 살펴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알아보기로 하자.

블랙스완은 트럼프 리스크, 인플레이션, 유동성 위기이고 회색코뿔소는 부채 위험, 무역전쟁, 4차 산업혁명이다. 블랙스완에 대해 먼저 살펴보자. 첫째, 트럼프 리스크는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최대 위험 요인이다. 지난해 단행했던 미중 무역전쟁, 이라크 사태, 북핵협상,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정책 관여,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였고 4·4분기 주식 폭락 사태의 핵심 원인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은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최대 블랙스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인플레이션과 이를 사전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정책금리 인상은 경기침체 전에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현재 글로벌 자산시장에 팽배한 비관론을 잠재우기 위한 중앙은행들의 정책변화는 예상을 비켜간 인플레이션으로 경기둔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는 블랙스완이다. 셋째, 유동성 위기에 대해 시장은 과거와 달리 기업의 재무구조도 튼튼하고 각국의 외환보유액이 풍부해 위험에 대해 덜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어질 경우 글로벌 유동성이 안전자산과 달러자산으로 이동할 때 유동성 공백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이미 알려진 위험이지만 정책 대응 미숙으로 경제 위기로 이어질 회색코뿔소는 첫째, 부채 위험이다. 중앙은행들은 양적 완화에서 긴축으로 정책을 선회하고 있다. 연준은 지지난해 4·4분기부터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했고 유럽중앙은행은 지난해 말 양적 완화를 멈췄다. 중국은 기업, 한국은 가계, 선진국은 정부가 레버리지를 많이 지고 있다. 부채와 이자 부담은 금리가 낮고 경기호조로 유동성이 풍부한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경기가 둔화되고 긴축으로 금리 수준이 높아진 2019년에는 문제가 될 소지가 높은 회색코뿔소다. 둘째, 무역전쟁은 지난해부터 시장에 영향을 주기 시작한 변수다. 오는 2월 말까지 미국과 중국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타협보다는 봉합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국 정부가 타협에 이르지 못하고 전쟁이 지속될 경우 경제전문가가 예측하는 경기침체 위험은 불가피할 것이다. 셋째, 4차 산업혁명은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중장기 변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 있는 산업을 보유하지 못한 국가는 급격한 경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경기 사이클에 의한 침체와는 다른 성격이기 때문에 구조적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이 소망하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고 주식시장이 상승 전환하기 위한 변곡점은 미중 무역전쟁의 종료 시점이 될 것이다. 타협이 이뤄지지 않고 장기화될 경우 자산시장은 블랙스완과 회색코뿔소가 높은 변동성을 만드는 상황이 지속될 것이다. 톱다운 전략보다는 보텀업 전략이 유리한 국면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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