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평 LG전자(066570)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이 7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은 고객의 더 나은 삶을 도와주는 ‘라이프스타일 혁신가’가 돼야 한다”며 “AI를 통해 집·자동차·로봇 등 모든 제품과 공간이 연결될 수 있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CES 2019’ 개막을 하루 앞둔 이날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한 호텔에서 ‘고객의 더 나은 삶을 위한 인공지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지난해 9월 독일에서 열린 IFA에 이어 기조연설자를 맡은 박 사장을 보기 위해 국내외 취재진과 업계 관계자 등 3,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이날 기조연설에는 피터 디아만디스 엑스프라이스재단 설립자, 앤드루 응 박사, 앨빈 바케니스 룩소프트 자동차 담당 부사장, 두르가 말라디 퀄컴엔지니어링 수석부사장, 헨릭 크리스텐슨 캘리포니아대 교수 등이 함께했다.
하지만 가장 가까이서 박 사장의 진행을 도운 공동연설자는 ‘LG 클로이 가이드봇(클로이)’이었다. CES 기조연설의 첫 로봇 공동연사인 클로이는 초청 연사들을 소개하는 한편 농담으로 청중에게 웃음을 주기도 했다. “CES에서 로봇이 휴식을 취하는 것을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고 질문한 뒤 “낮잠시간(siesta·시에스타)”이라고 답하는 식이었다. 박 사장이 크리스텐슨 교수와 대담하는 동안에는 LG전자의 캡슐맥주 제조기 ‘LG 홈브루’로 만든 맥주 두 잔을 서빙하기도 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이날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삼성봇 케어’를 비롯한 로봇 라인업을 처음으로 선보였다.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헬스·라이프케어 로봇들을 공개하고 ‘반려로봇’ 시대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실버세대의 건강을 종합 관리해주는 삼성봇 케어는 사용자의 혈압·심박·호흡·수면상태 등을 측정하고 복약 관리, 위기 시 대응 등을 도맡는다. 윤 리 삼성전자 미국법인 수석부회장이 손을 얹자 삼성봇 케어는 “120에 84로 정상혈압”이라며 “심박수도 분당 86회로 정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웨어러블 보행보조 로봇인 ‘젬스(GEMS)’를 공개했다. 젬스는 근력저하·상해 등으로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의 재활은 물론 일반인들의 근력 강화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됐다. 고관절에 착용하는 ‘젬스 힙’, 무릎에 착용하는 ‘젬스 니’, 발목에 착용하는 ‘젬스 앵클’ 등이 임상실험을 거쳤다.
삼성전자는 실내공기를 관리하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결제·서빙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삼성봇 리테일’도 전시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리서치와 종합기술원을 중심으로 사회적 니즈를 반영해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로봇 제품군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