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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대기 '장애인콜택시' ...7월부턴 타기 더 빡빡할듯

장애등급 폐지로 모두 탑승 가능

증차 없어 서울 1대당 800명꼴

이용자 늘어 대기시간 증가 불보듯





휠어체를 타고 다니는 1급 장애인 A씨의 주요 이동수단 중 하나는 장애인콜택시다. 하지만 이용할 때마다 큰 불편을 겪는다. 택시를 부른 후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A씨는 “장애인콜택시를 호출해도 보통 1시간 정도는 기본으로 기다리고 4시간까지 기다린 적도 있다”며 “콜택시가 제시간에 오지 않아 병원 예약시간을 못 맞춘 적이 여러 번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오는 7월 장애등급 폐지를 앞두고 서울시가 고민에 빠졌다. 현재 장애인콜택시는 1·2급 장애인들만 이용할 수 있지만 장애등급(1~6급)이 폐지되면 모든 장애인에게 개방된다. 현재보다 이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대기시간도 더욱 길어지게 된다.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운영되는 장애인콜택시는 487대로 이용 가능 장애인은 8만5,955명이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장애인 39만1,753명 중 22%에 해당한다. 택시 1대를 176명이 이용하는 셈이다.





지난 2003년 도입된 서울시 장애인콜택시는 기본요금이 1,500원(5㎞)이며 시간 및 지역할증이 없어 비용 부담이 적고 특히 휠체어를 실을 수 있어 거동 불편 장애인들에게는 유용한 교통수단이다.

장애인콜택시는 지난 몇 년 동안 대수가 증가하지 않았지만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고 대기시간도 매년 길어지는 실정이다. 서울시 장애인콜택시 연도별 평균 대기시간을 보면 2014년 33분, 2015년 34분, 2016년 38분, 2017년 44분, 2018년 57분이다. 불과 4년 새 2배 가까이 늘어나 현재 장애인콜택시 민원 중 대기시간에 관한 내용이 20%에 달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장애등급이 폐지되면 현재보다 콜택시를 이용하려는 장애인들이 크게 늘 수밖에 없지만 서울시는 마땅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기시간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증차지만 재정 여건상 단기간에 차량을 늘리는 게 어려운 실정”이라며 “장애등급 폐지로 인한 여건 변화에 맞춰 장애인 바우처 택시 확대 등 이동수단의 다양화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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