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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2019년 바닥을 통과하는 기업이라면

박희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새해 글로벌 증시는 경기 둔화 이슈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한 해를 시작했다. 이미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제조업 경기도 악화하자 시장 참여자 사이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의 피해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을 비롯한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주 코스피가 3.25%, 코스닥이 3.29% 상승하며 단기적으로 강한 반등이 나타났다. 상승 배경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금리 인상 지연 시사와 미중 무역협상의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 두 가지다. 최근 이 두 가지가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변동성 있는 이슈인 것은 틀림없다.

최근 부정적인 경제지표 발표와 기업이익의 하향 조정에도 그간 낙폭이 확대된 기업들에 대해 투자의견이 상향되는 모습도 보인다. 피보털리서치는 아마존이 2019년 소매·광고 전반에 걸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올해 20% 이상 상승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BMO캐피털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를 전년대비 50% 반등한 50달러로 제시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시장조사 업체인 가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9년 전 세계 반도체시장의 매출이 4,890억달러로 지난해(4,770억달러)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오는 2020년에는 5,280억달러로 2019년 대비 8.1% 증가하는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어 중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최근 이러한 글로벌 증시의 모습은 지난 2018년과 같이 방향성을 가지고 추세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에서 변화된 양상이다. 연준의 통화정책이 일단 인내심을 갖기 시작했고 미중 무역분쟁도 협상이 진전됨에 따라 2018년보다는 매크로 측면의 불확실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향후 12개월 추정 주가순이익비율(PER)은 14.1배를 기록했다. 지난 10년 평균인 14.6배를 밑도는 수준이다. 최근 투자의견이 상향된 기업 보고서의 주요 특징은 ‘바닥을 지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침체로 갈 가능성이 낮다면 기업별 이익 모멘텀 사이클과 밸류에이션을 보기 시작한 것으로 판단된다.

여전히 무역분쟁의 해결에는 많은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주에도 미국의 셧다운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영국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 합의안 표결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본격적인 실적 시즌을 맞아 미국 및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치 하향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1월은 코스피 2,000의 지지력을 확인하는 기간, 1·4분기는 경기 부진 및 실적 악화와 기업의 이익 사이클 저점 및 밸류에이션이 공방을 벌이는 시기로 판단된다. 2019년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국내 기업의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특히 국내는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실적이 부진한 기업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익 감소 폭보다 주가 하락 폭이 크다면, 그리고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기업이라면 투자자들은 펀더멘털에 주목할 것이다. 2019년은 부진한 경기 상황이 예상되지만 종목 분석 또한 더 중요해지는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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