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최고 기술력을 갖추고도 관련 인프라 미비로 제자리걸음하고 있는 수소차 보급을 획기적으로 늘려 오는 2022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는 데이터 시장을 5년 후 현재의 2배 이상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 서울 양재동 R&CD혁신허브에서 열린 제1차 혁신성장 전략회의에서 “수소차와 연료전지 분야를 양대 축으로 세계 시장점유율 1위 달성을 위해 수소의 생산, 저장·운송, 활용, 안전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는 추진 전략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홍 경제부총리는 “특히 수소 활용도 제고를 위해 수소차 보급을 지난해 2,000대에서 2022년 8만대까지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수소경제 활성화 최종 방안을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울산에서 주재하는 수소경제 행사 때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혁신성장 관계장관회의를 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과제까지 아우르는 혁신성장 전략회의로 확대 개편했다. 개편 후 첫 회의에서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데이터·인공지능(AI)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쌀’로 불리는 데이터 시장을 활성화시키고 이를 활용한 AI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게 핵심이다. 나아가 데이터와 AI 융합도 추진된다.
정부는 우선 지난해 14조원 규모인 국내 데이터 시장 규모를 2023년까지 30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공공은 물론 민간의 각 분야에서 생성되는 각종 데이터가 모일 수 있는 빅데이터 센터를 100곳 만든다. 이런 데이터가 결합돼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발전될 수 있는 빅데이터 플랫폼도 10곳 구축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센터와 플랫폼 구축에 올해 743억원이 투입된다.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AI 분야 유니콘 기업도 10곳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축적된 데이터와 AI 기술 융합을 촉진하기 위해 AI 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관련 전문가 1만명도 길러낼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부터 조성이 추진될 융합 클러스터는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이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시가 2조2,000억원을 들여 조성한 중관춘에는 AI 선도기업인 바이두와 베이징대·칭화대 연구진이 모여 미래 기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우리나라가 데이터와 AI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해나갈 것”이라며 “규제 샌드박스의 시행 등으로 데이터와 AI 기반 신제품에 대한 시장 검증과 출시가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9월 개강을 목표로 심사를 거쳐 3개 대학에 AI대학원 설립도 추진할 예정이다.
/세종=한재영·강동효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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