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임 2년 동안 8,000번이 넘게 거짓말 또는 사실을 오도하는 주장을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주로 내세운 거짓 주장의 내용은 ‘이민’에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자체 팩트체크 분석 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해에 하루 평균 5.9건의 허위 주장이나 오도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임기 2년 차 때에는 일평균 약 16.5건을 기록해 1년 차 때의 거의 3배에 가까운 속도를 보였다고 WP는 전했다.
특히 지난해 중간선거(11월6일)를 앞두고 전국 유세를 하던 10월에는 1천200건 이상의 허위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편 것으로 분석됐다. WP는 “오도하는 주장의 가장 큰 원천은 이민”이라며 이와 관련한 잘못된 주장은 총 1,433건에 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 정책과 관련한 지난 19일 연설에서도 12건의 거짓 또는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을 내놨다고 WP는 분석했다. ‘헤로인의 90%가 남쪽 국경을 통해 유입된다’는 주장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되는 헤로인의 90%가 멕시코산이지만 대부분 합법적인 입국 지점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에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다. ‘남쪽 국경에 강력한 강철 장벽을 짓는다면 범죄율과 마약 문제가 빠르게 큰 폭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언급에 대해선 “근거가 없다”고 WP는 말했다.
잘못된 주장 가운데 이민 문제 다음으로는 외교 정책(900건)과 무역(854건)이 많았으며 경제(790건), 일자리(755건) 등이 뒤를 이었다. 미디어나 대통령이 적으로 여기는 사람에 대한 오도된 공격을 포함해 잡다한 내용을 담은 기타(899건) 항목도 많았다.
허위나 오도된 주장을 펴지 않은 날은 2년 중 약 11%인 82일로 집계됐다. 이 중에는 대통령이 골프를 쳤던 날도 종종 있었다고 WP는 전했다. 하루 중 30건이 넘는 잘못된 주장을 편 날은 재임 기간의 약 10%인 74일이다. 이 시기는 선거유세 집회를 하던 때가 많았다.
‘러시아 스캔들’ 의혹 수사와 관련, 민주당에 의해 이뤄진 거짓말이라고 주장한 사례는 192차례였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무역 적자로 손실을 봤다고 126차례 잘못된 주장을 펼쳤으며 세금 감면과 관련해선 127회 허위 주장을 내놨다고 WP는 보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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