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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北 김혁철, 외무성 전략통…30대에 부국장 승진“

김혁철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EPA=연합뉴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새로운 북측 카운터파트로 알려진 김혁철 전 스페인주재 대사는 북한 외무성의 대표적인 전략통이라고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26일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 ‘남북행동포럼’에 올린 글에서 “김혁철과는 오랫동안 외무성에서 같이 근무했다”며 김혁철을 “리용호와 김계관이 체계적으로 양성한 전략형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김혁철은 평양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하고 2000년대 초 외무성에 발을 들인 뒤 처음부터 외교정책과 전략을 세우는 전략부서에 몸담아왔다고 태 전 공사는 전했다.

김혁철이 노동당 국제부에서 일하던 자신의 아버지가 2000년대 초 캄보디아주재 대사로 파견되면서 해외발령이 어려워지자 전략담당 부서였던 9국(현 정책국)행을 자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태 전 공사의 설명이다.

당시 9국을 담당하던 리용호 현 외무상이 김혁철을 오랫동안 밑에 두고 가르쳤으며, 2005년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단장이던 김계관 현 외무성 1부상의 연설문도 작성했다고 한다.



태 전 공사는 특히 “김혁철은 6자회담과 2006년 첫 핵실험과 관련한 대응처리에서 특출한 공로를 세운 것을 인정받아 2009년 9국 부국장으로 승진했다”며 “30대에 외무성 전략부서를 이끄는 부국장이 된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라고 회고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12년 취임하고 나서 젊은 간부를 대거 기용할 때 김혁철도 외무성 참사(부상급)로 승진했는데 이 역시 “북한 외교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다들 놀랐다”고 태 전 공사는 말했다.

김혁철이 2014년 말 스페인주재 초대 북한대사로 임명된 배경에 대해 태 전 공사는 “10여년 동안 외국에서 근무해본 적이 없는 점을 안타깝게 여긴 김계관 1부상이 힘써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김혁철이 최근 북미 고위급회담 대표단에 포함된 것과 관련해 “외무성에서 전략을 세우는 참사 자리로 복귀했거나 통일전선부로 옮겼을 수 있다”며 “전략통인 김혁철을 미국에 보내 6.12 합의를 뒤집으려는 트럼프 대통령을 묶어두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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