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김진태 의원이 28일 전당대회 경쟁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전 총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원 명부 폐쇄로 원칙적으로는 출마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황 전 총리의 경우 지난 15일 입당, 후보 등록 시점(2월 12일)까지 3개월 이상 당비 납부 규정을 충족하지 못해 전대 출전이 가능한 책임당원 자격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오 전 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입당해 내달 12일 전 당비를 내면 출마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김 의원은 “오 전 시장도 황 전 총리도 똑같은 처지”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 전 시장은 2월 10일 당비를 내면 후보등록일에 가까스로 책임당원이 된다고 설명하는 모양인데 1월 22일로 당원명부가 폐쇄돼 그게(책임당원 요건 충족) 안 된다”고 설명했다. 당이 김 의원실에 답변한 바에 따르면 당원명부가 1월 22일 오후 6시부로 폐쇄돼 입당과 승급, 당원 정보 수정이 불가능한 상태다. 오 전 시장이 당비 납부 규정을 충족해도 책임당원으로의 승급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김 의원은 원칙을 강조하면서도 두 사람에 다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라고 꼬집었다. 원칙대로라면 황 전 총리·오 전 시장 모두 출마가 불가능하지만, 누구는 출마를 허용하고 누구는 불허하는 식의 판단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법치 실종이라고 하면서 우리 스스로 원칙을 어겨서야 하겠느냐”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알아서 잘 판단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황교안이나 오세훈이나 똑같은 처지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원칙을 지키려면 둘 다 안 되고, 살려주려면 둘 다 살려줘야 한다. 형평성을 잃어서는 공당이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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