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관내 산복도로 주변 급경사지에 수직이동엘리베이터가 잇달아 조성된다. 매일 가파르고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힘겹게 오르내려야 했던 이 일대 주민들의 보행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구에 따르면 구는 특별조정교부금 6억 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동대신2동 북산리공영주차장 옆 닥밭골행복마을 수직이동 엘리베이터(높이 30m, 15인승)와 연결 보행로(길이 37.4m, 폭 2.1m) 설치공사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하고 다음 달 초 개통한다. 지난해 6월 서대신1동 고분도리산복마을 수직이동엘리베이터 개통에 이어 두 번째다.
닥밭골행복마을 수직이동엘리베이터는 간선도로변 저지대와 산복도로(망양로)변 고지대를 수직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가 들어서는 8·11·14·15통 일원은 통행로가 급경사의 계단과 미로와도 같은 골목길로 이어져 수직이동엘리베이터 설치가 주민들의 최대 숙원으로 손꼽혀왔다. 엘리베이터 설치로 주민들의 어려움은 말끔히 해소되며 저지대와 고지대 주민들 간 소통길로서 마을공동체 회복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동대신2동에는 또 보수대로 210번길과 보동길을 직선으로 연결해주는 소망계단 경사형엘리베이터도 조성될 계획이다. 닥밭골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이 엘리베이터는 국비 12억5,000만 원이 투입되며 완공 예정인 2020년 말부터는 주민들의 보행 불편이 모두 사라지게 된다.
동대신2동의 두 엘리베이터는 주민뿐만 아니라 닥밭골벽화마을 방문객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을 것으로 구는 봤다. 방문객들은 닥밭골벽화마을을 둘러본 뒤 산복도로 풍광을 보기 위해 망양로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엘리베이터가 설치되면 좁고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내릴 필요 없이 편안하게, 그리고 순식간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지대와 고지대를 연결하는 엘리베이터는 남부민1동에도 조성된다. 설치 장소는 동천주택 근처로 천마로와 해돋이로를 연결하는 수직이동형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2기가 들어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산복마을 계단공동체 남일이네 활력사업(사업비 61억 원)’의 하나인 이 사업은 오는 4월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되면 2020년 완공 목표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조성은 산복도로 일대 주민들의 정주여건과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하는 공약사업”이라며 “현재 천마산 중복도로 순환형 마을버스 도입도 구상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산복도로 등 고지대 주민들의 통행이나 이동 불편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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