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4분기 제조업 체감경기가 전 분기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부정적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철강·정유 등 주력 업종 기업들이 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00여 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4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1·4분기보다 20포인트 상승한 87로 집계됐다. 기준치(100)를 밑돌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았다. 업종별로는 △화장품(135) △제약(118) △의료정밀(102) 등의 전망이 밝은 반면 △자동차·부품(78) △철강(82) △전기장비(82) △정유·석화(83) △기계(87) 등은 부진했다. 조선·부품(107)은 수주량 증가 등으로 기준치를 넘겼다.
전반적인 투자 여건도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2·4분기 투자 계획에 대해 응답기업 대부분은 ‘보수적’(82.3%)이라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경기 불확실성 증가 69% △고용노동환경 변화 27.7% △기존시장 경쟁 과다 26.6% 등을 꼽았다.
올 경제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정부 전망치(2.6~2.7%) 하회’ 응답(45.5%)이 ‘전망치 달성’ 응답(44.8%)을 앞질렀다.
우리 경제·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 해결이 시급한 문제를 묻는 질문에는 △고용노동의 선진화 44.1% △혁신기반 재구축 42.1% △서비스산업 발전 24.0% △인구충격에 대응 20.4% 등의 순으로 답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경제·산업 전반의 성장 역량 악화와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재정 역할을 늘려 경제·산업의 단기 역동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규제플랫폼 개선이나 전통제조업의 경쟁력 강화 등 근본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상훈기자 s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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