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안의 군대로 암세포 공격의 선봉장인 ‘NK세포’의 항암기능을 강화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은 NK세포의 암세포 인지기능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바이오신약 전문기업인 레피겐엠디에 이전했다고 1일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달 29일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한국화학연구원 김성수 원장, 김창균 부원장, 이혁 의약바이오연구본부장, 오광석 신약정보융합연구센터장, 이창훈 박사와 레피겐엠디 박영광 대표, 서성덕 경영기획본부장, 임장미 책임연구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차세대 면역항암치료제 제작기술 이전 협약식’을 개최했다.
화학연 김성수 원장은 “차세대 면역항암치료제 기술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레피겐엠디와 적극적인 협력을 이어가겠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과 암 질환 해결을 위한 연구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레피겐엠디 박영광 대표는 “국책연구결과를 이전 받아 국내 말기 암환자 치료에 유용한 신약 개발을 추진하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NK 세포(Natural Killer Cell·자연살해세포)의 항암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술과 NK 세포치료제 제작기술이다. NK세포는 암세포나 바이러스 감염세포를 인지해 공격하는 세포로, 대량으로 배양한 후 기존 항암제와 함께 투여하면 암 치료효과를 개선시킬 수 있다.
화학연 이창훈 박사팀은 NK 세포기능 중 암세포 인지기능을 강화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일반적으로 NK 세포는 타깃 암세포에서 MIC(MICA, MICB 등) 단백질이 발현되는 것을 통해 암세포를 인지한다. MIC 단백질의 발현이 증가할수록 NK 세포의 암세포 인지능력이 향상돼 결과적으로 항암기능이 크게 개선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MIC 단백질들의 발현을 조절하는 물질을 개발하고 NK세포의 암세포사멸을 강화시키는 연구를 진행했다. 또한 MIC 단백질 외에 다양한 기전의 NK 암세포 인지기능 활성화로 인한 항암효과 개선 연구를 수행했다.
이 같은 연구를 바탕으로 연구진은 NK세포의 암세포 인지기능을 향상시켜 암세포 살상을 효과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물질을 발굴하고 강화된 NK 세포치료제를 만들었다. 혈액암, 간암, 폐암 세포 등을 대상으로 인비트로(시험관) 실험과 동물실험을 한 결과, 기존 NK 세포와 비교해 최대 2배 이상 암세포 사멸효과가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양 기관은 한국화학연구원의 NK 세포치료제 기반의 차세대 항암 면역치료제 기술 기반의 공동연구를 통해 기술상용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전=박희윤기자 h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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