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고이데스네(대단하네요).”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KT ‘5세대(5G) 이노베이션 센터’를 찾은 일본의 한 대형 이동통신사 임원진은 5G 전송속도를 측정한 뒤 감탄사를 연거푸 내뱉었다. 측정 모니터에 나타난 다운로드 속도는 1,006Mbps(초당메가비트)로 일상 생활 속 롱텀에볼루션(LTE) 속도가 50~60Mbps 정도임을 고려하면 10~20배나 빨라서다. 이 회사 관계자들은 지난해 평창올림픽에서 성공적으로 5G를 공개한 KT를 벤치마킹하러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KT의 한 관계자는 “보통 800~900Mbps 정도였는데 그날 따라 1,000Mbps을 넘어 우리 역시 놀랐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15일 기자가 다시 찾은 ‘5G 이노베이션 센터’는 글로벌 통신사들이 한국을 찾을 때 반드시 거치는 ‘5G의 메카’답게 5G 관련 장비와 응용 기술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었다. 방문 일정이 빼곡하다 보니 기자설명회 일정을 잡기도 쉽지 않았다고 KT 관계자가 귀띔할 정도였다. 실제 이번 주 일본 이통사를 시작으로 전날 독일, 주 후반에는 미국 이통사가 줄지어 KT 이노베이션센터를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세계 최초 5G 경쟁을 벌인 미국의 이통사도 조만간 이곳을 방문한다. 센터 관계자는 “방문사들이 업체명 노출을 꺼릴 수 있어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각국을 대표하는 굴지의 통신사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전했다.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효과인 셈이다.
센터 한쪽에는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 28GHz 5G 장비와 단말이 전시됐고 현재 상용 서비스중인 삼성전자의 3.5GHz 장비와 ‘갤럭시 S10 5G’가 차례로 놓여 있었다. 특히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구축이 예정된 신형 28GHz 5G 장비에도 많은 관심이 쏠렸다. 다른 기지국 장치가 유선으로 보조장치와 연결된 것과 달리 이 신형장비는 안테나와 기지국을 하나로 합친 일체형으로 크기도 절반에 불과했다. KT 관계자는 “추후 상용화할 28GHz 5G는 더 많은 기지국을 필요로 한다”며 “좁은 공간에도 효율적으로 배치하기 위한 디자인”이라고 설명했다.
센터에서는 실제 서울 강남·서초 지역에 5G 서비스를 하는 5G 디지털유닛(DU) 집중운용실도 볼 수 있었다. 쉴새 없이 깜빡거리는 수많은 발광다이오드(LED) 불빛을 보고 있으니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오가는지가 느껴졌다. KT 관계자는 “5G 이노베이션센터를 통해 글로벌 5G 리더십을 계속 전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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