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켑카 '메이저 도사' 반열 오를까

■PGA 챔피언십 3R

12언더 치며 7타차로 단독 선두

우승땐 최근 8차례 메이저서 4승

니클라우스·우즈와 어깨 나란히

강성훈 12위에...우즈는 컷 탈락

브룩스 켑카가 19일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응원하는 갤러리들과 손뼉을 마주치며 이동하고 있다. /파밍데일=EPA연합뉴스




벤 호건,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 29세의 브룩스 켑카(미국)가 이들 골프의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 하고 있다.

켑카는 1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베스페이지 블랙코스(파70)에서 계속된 PGA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도 넉넉하게 선두를 지켰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 128타로 메이저대회 36홀 최소타 신기록을 세웠던 그는 이날은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맞바꿔 이븐파 70타에 그쳤지만 2위와 격차는 7타로 유지했다. 12언더파의 켑카를 더스틴 존슨(미국) 등 4명이 5언더파에서 힘겹게 뒤쫓고 있다.

7타 차는 이 대회 최다 격차 선두 기록이다. 미국 골프채널에 따르면 켑카는 1900년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7타 차 이상 리드를 지킨 10번째 선수다. 앞서 9번은 모두 3라운드 선두가 우승했다. 메이저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PGA 투어 모든 대회를 통틀어도 3라운드 7타 리드를 못 지키고 우승을 놓친 기록은 없다.



켑카가 이대로 우승하면 최근 8차례 메이저에서 네 번 우승하는 기록을 쓴다. 이 기록은 호건과 니클라우스, 우즈만이 가지고 있다. 켑카는 이들과 함께 ‘메이저 도사’ 반열에 오르게 된다. 디펜딩 챔피언인 켑카는 US 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모두 2연패 하는 첫 기록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2위 그룹 중에서는 세계 1위 존슨이 가장 위협적이다. 켑카 못지않은 장타를 자랑하는 존슨은 이날 15번홀(파4) 드라이버 샷을 348야드 지점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기도 했다. 낯선 이름인 재즈 제인와타난넌드(태국)도 2위다. 3타를 줄여 8계단을 뛰어올랐다. 아시안 투어에서 최연소 컷 통과 기록(만 14세3개월)과 3승을 거둔 제인와타난넌드는 아버지가 재즈 음악을 좋아해 원래 이름 아티윗 외에 재즈라는 별칭을 얻었다. 이번이 메이저 두 번째 출전이다.

지난주 AT&T 바이런 넬슨 우승자 강성훈은 2언더파 공동 12위로 순항을 계속했다. 지난달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우즈는 이틀 합계 5오버파로 1타가 모자라 컷 탈락했다. 4오버파까지가 3라운드에 진출했다. 이틀간 페어웨이 안착률이 46%대에 머문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뒤 이번 대회에 나오기까지 다른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경기 감각이 둔해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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