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와 무인항공 산업이 발달하면서 드론·자동차용 카메라 특허 출원도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까지 카메라모듈 산업을 이끌어왔던 스마트폰 분야 카메라 특허 출원 증가세는 부진했다.
21일 특허청에 따르면 자동차용 카메라 출원은 2013년 23건에서 2017년 64건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드론용 카메라 출원도 14건에서 55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용 카메라는 같은 기간 182건에서 243건으로 1.3배 늘어난 데 그쳤다.
자동차·드론용 카메라와 스마트폰용 카메라 특허 사이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데엔 산업 트렌드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차선유지장치, 충돌예방시스템 등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을 구비한 반(半)자율주행차가 출시되면서 자동차용 카메라 연구개발(R&D) 수요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배달업·농업·방송업 등 활용분야가 넓어지면서 드론 시장도 넓어지고 있다.
제도상으로도 ‘호재’가 계속되고 있다. 일단 올해 말부터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거나 주차할 수 있는 자율주행기능을 모든 차종에 대해 전면 허용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드론 활용의 촉진을 위해 ‘드론법’도 제정됐다.
반면 스마트폰 카메라 특허 출원 수는 시장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같이 위축하는 모습이다.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스마트폰 카메라모듈은 꾸준히 국내 카메라 특허 출원 수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전체 카메라 특허 중 스마트폰용 카메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77.1%에서 2018년 58.4%로 감소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카메라 분야에서 국내 특허 출원 수 1~3위를 기록하고 있는 LG이노텍·삼성전기·삼성전자도 2015년부터 자동차·드론용 카메라 출원을 늘려가고 있다.
조영길 특허청 생활가전심사과장은 “앞으로 일상생활에서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이 널리 사용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관련 카메라 시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카메라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내외에서 관련 특허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의 특허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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