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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튜터에 '손안의 과외' 받으세요"

고예진 오누이 대표

2016년 모바일 질의응답 첫선

모르는 문제 앱으로 질문하면

1만2,000명 튜터가 바로 답변

20만원대에 1대1 전과목 과외

이달 중 새 서비스 '설탭' 론칭





“대학 시절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면서 과외시스템이 비효율적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전국의 모든 과외 선생님들이 똑같은 개념을 설명하는 일을 매일 반복하고 있는데, 이런 개념 설명은 과외 선생님이 아니라 인터넷 강의로 대체할 수 있는 거잖아요. 정말 모르는 문제에 대해 질문하고 싶은 학생과 과외 선생님을 연결하는 서비스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했고 창업에 나서게 됐죠.”

고예진(27·사진) 오누이 대표는 21일 마포구 공덕동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오누이는 모르는 문제 하나하나에 대해 질문하고 답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과외의 비효율성을 줄인 것이 특징”이라며 “30만~40만원에 달하는 가격장벽을 낮춰 더 많은 학생이 ‘과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 2016년 3월 설립된 ‘오누이’는 ‘오빠와 누나에게 배우는 과외’를 표방하는 질의응답 서비스다. 대학을 졸업하고 모바일 전문 인력 양성기관인 SK플래닛의 T아카데미에서 전문가 과정을 밟으며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고 대표는 10여 명에 달하는 중·고등학생들의 수학 과외 선생님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템을 정했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창업이 아니라 서비스 기획자가 되고 싶어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과외를 하며 느꼈던 아쉬움을 ‘오누이’로 풀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창업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누이의 특징은 1대 1로 대학생 과외선생님인 ‘튜터’에게 모르는 문제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질문하고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집 등을 풀다가 막히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하면 1만2,000명의 튜터가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상품의 금액은 학생이 질문할 수 있는 횟수에 따라 다른데, 4,500원에서부터 29만8,000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용할 기한을 1개월이나 3개월, 12개월 등으로 정해두고 결제하는 상품도 제공한다. 수학에서부터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 전 과목을 질문할 수 있으며, 튜터에게 추가로 질문하고 싶을 때는 1대 1 채팅 형식으로 재질문도 할 수 있다.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서는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이나 전공에 재학 중인 튜터를 선택해 입시 상담 등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고 대표는 “처음에는 저렴한 상품을 쓰다가 서비스에 만족해 무기한이거나 질문횟수가 많은 상품을 결제하는 경우가 많다”며 “한 달에 올라오는 질문 수가 1만 건에 달하고 재결제 비율이 65%로 높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누이는 이달 중으로 새로운 서비스 ‘설탭’을 론칭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 설탭은 ‘내 태블릿 속 서울대 과외’를 콘셉트로, 학생들이 태블릿PC 한 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과외를 받을 수 있게 한다. 학생들은 먼저 서울대 재학생들이 직접 교재 위에 개념을 설명하고 문제풀이를 하는 동영상을 통해 강의를 듣고, 이후에는 튜터들과 태블릿 화면을 공유하며 문제를 함께 풀이하는 식이다. 단순히 같은 화면을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튜터와 학생이 전용 펜슬 등을 통해 태블릿 화면에 나타난 전용교재에 함께 필기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 풀이 시에는 튜터의 음성도 들을 수 있어 마치 과외 선생님이 내 옆에서 수업하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것이 목표다. 비용은 주 2회 한 달에 20만원대로 기존 면대면 과외보다 저렴하며,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시작으로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설탭은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에서나 과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며 “오누이가 학생들이 먼저 질문하고 튜터는 답하는 형태였다면, 설탭은 강의를 통해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문제풀이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의 이해도를 좀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대표는 오누이를 통해 학생들 한 명 한 명이 자신에게 맞는 ‘개인화된 교육’과 ‘멘토링’을 받는 것을 꿈꾼다. 그는 “수포자(수학을 포기한 학생)가 발생하는 것은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교육을 제공하지 못해 학교 시스템과 계속 격차가 벌어지기 때문”이라며 “공부가 힘들어서 막막하고 포기하고 싶은 10대에게 좋은 ‘오누이’를 만들어줘서 이들이 행복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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