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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폴트옵션 도입 기대에...판 커지는 TDF 시장

교보악사 '평생든든TDF' 출시

NH아문디도 내달 상품 내놓기로

연금 자산운용시장 커져 잇단 진출

은퇴시기 맞춰 자동자산배분 강점

안정성 고려해 선정 때 제한둘듯





자산운용사들이 은퇴 시점에 맞춰 알아서 자산배분을 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부가 퇴직연금 가입자가 운용지시를 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가 알아서 자산을 굴려주는 디폴트옵션 도입을 예고하면서 연금상품으로 적합한 TDF 시장도 자연스럽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2일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세계적 자산운용사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IM)와 함께 ‘교보악사 평생든든 TDF’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악사IM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교보악사자산운용이 운용한다. 은퇴 시기에 따라 TDF2025·TDF2030·TDF2035·TDF2040·TDF2045·TDF2050 등 6종으로 구분된다. 주 투자 대상은 국내외 주식 및 채권과 리츠 등 대체투자 자산이다.

운용을 맡은 탁용문 교보악사자산운용 팀장은 “다른 TDF는 단일 해외 위탁사·자문사의 펀드들을 몰아서 담지만 이 상품은 세계 모든 운용사의 펀드를 대상으로 위험 대비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담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외부 자문은 받지만 환헤지 비율을 포함한 최종 의사결정은 직접 내린다”고 덧붙였다. 프랑스 악사에서 총 360억원의 초기투자자금을 댔을 정도로 내부적으로도 기대가 크다는 게 운용사 측의 설명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웰스파고와 손잡고 다음달 TDF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외에 IBK자산운용도 TDF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사들이 앞다퉈 TDF를 내놓는 것은 연금 자산운용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TDF 시장은 지난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첫 진출한 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총 8개 운용사가 상품을 내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TDF 설정액은 2016년 말 654억원에서 매년 급성장하며 지난해 말 1조3,730억원, 올해 5월22일 기준 1조6,292억원까지 늘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TDF는 개인퇴직연금계좌(IRP), 연금저축 등을 통한 유입이 80~90%에 달한다”고 말했다.

정부 방침대로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에 디폴트옵션이 도입되면 TDF 시장의 판은 획기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경우 TDF 자산규모가 2006년 디폴트옵션 적격상품으로 편입된 후 폭발적으로 성장해 2018년 말 1조1,010억달러로 불어났다.

다만, 최종적으로 국내 디폴트옵션에 현재 TDF 상품 그대로를 담을지는 미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가입자가 지시를 안 하더라도 연령에 맞게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상품인 TDF가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안정성을 고려해 디폴트옵션 적격 상품 선정 시 제한을 두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록 미래에셋은퇴연구소장은 “원금보존 성향이 높은 국내 은퇴자의 성향을 고려할 때 미국과 같이 디폴트옵션에 1개의 TDF를 담는 방식은 힘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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