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를 겪고 있는 한국 경제가 회복 국면으로 반등하기 위한 저점을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회복 국면 전환을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확장과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9일 ‘경기전환의 기회를 살리기 위한 적극적 대응 필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하고 “경제가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경기지수가 침체국면에서 회복국면으로 전환되는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고 이같이 밝혔다.
현대연은 저점을 형성했다는 근거로 동행지수순환변동치를 제시했다. 동행지수순환변동치는 지난 2월 98.6을 기록한 후 3월 98.5, 4월 98.5를 기록했다. 반등하고 있지 않지만 저점을 다지고 있다는 뜻이다. 경기 방향성을 보여주는 선행지수순환변동치도 지난 2월 98.3, 3월 98.2, 4월 98.2를 기록했다. 이 두 지표가 하락세를 멈추고 보합을 기록한 것은 11개월만이다.
이에 현대연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집행 등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의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현대연은 “통화정책의 과도한 경직성과 추경 통과여부 불확실성 등 경제정책이 경기회복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며 “현 경기국면은 경기회복과 경기침체 재진입 갈림길에 서 있어 적극적 정부정책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특히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이미 금리를 선제적으로 내릴 시기는 놓친 것으로 보이나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하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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