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등에 대한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이 활기를 찾지 못하는 가운데 공매도는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5,375억원으로 전월보다 37.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기록한 6,336억원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지난달 공매도가 급증한 것은 증시가 부진했던 이유가 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실제로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는 방법이다. 즉,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다.
지수가 바닥을 향하면서 공매도의 활용도는 높아졌다. 실제로 지난달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3%, 7.7% 하락했다.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은 309개로 전체 상장종목의 13.8%에 달해 상장종목 7개 중 1개꼴로 신저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3,313억원으로 61.6%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기관이 2,015억원(37.5%)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편 개인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46억원으로 0.9%에 그쳤다. 지난달 외국인투자가의 하루평균 공매도 거래금액은 7개월 만의 최대였지만 현실적으로 공매도 활용에 진입 장벽이 있는 개인투자자는 오히려 올해 4월을 제외하면 지난해 10월 이후 최소였다.
투자자별 증시 거래금액 중 공매도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도 역시 큰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외국인의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 중 공매도 거래대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15.6%였지만 개인은 0.1%에 불과했다. 기관은 13.9%였다.
/신한나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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