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개별 국가보다 도시에 집중해야 한다.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베를린 등 대형 도시는 그들의 국가보다 빠른 경제 성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마크 칼렌더 슈로더 본사 부동산 리서치팀 총괄은 1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유럽 부동산 세미나 2019: 유럽에서 찾은 기회’에 참석해 유럽 부동산 투자의 전략을 이같이 말했다.
칼렌더 총괄은 우선 유럽의 부동산 시장은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부동산 시장의 상승과 하락 주기는 일반적인 경기 주기와 다른 성격을 띤다”면서 “부동산 사이클은 빈도 혹은 진폭 측면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 부동산 시장은 하락장에 영향을 주는 경기 침체나 과도한 대출 혹은 건축 투자가 모두 위협적이지 않은 수준”이라며 “투자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칼렌더 총괄은 또 유럽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현재 유럽의 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약세 이후 다시 상승 모멘텀이 확인되고 있으며 부동산 관련 대출과 건설 규모는 최근 몇 년 내 증가했으나 통제된 수준”이라며 “영란은행(BOE)과 유럽중앙은행(ECB) 모두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유럽 부동산 투자에서 ‘이기는 도시’(winning cities)와 저평가된 자산에 집중하라고 그는 강조했다. 칼렌더 총괄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공존하고 숙련된 노동력이 있으며 양질의 인프라가 충족되는 등의 대형 도시를 ‘이기는 도시’라 지칭하면서 이런 도시는 소속 국가보다 성장률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암스테르담, 바르셀로나, 베를린, 함부르크, 프랑크푸르트 등이 그가 뽑은 대표적인 도시들이다. 그는 “이런 도시들의 중심상업 업무지구(CBD) 위치한 오래된 건물 등은 재개발 및 리모델링을 통해 건물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다”면서 “좋은 대학과 경제의 다양성을 갖춘 소규모 유망 도시인 프랑스 보르도, 영국 캠브리지, 리즈, 맨체스터 등도 주목하는 곳들”이라고 했다.
한편 영국에 본사를 둔 슈로더자산운용은 1971년부터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다. 2018년 말 기준 부동산 운용규모(AUM)는 200억달러 수준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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