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2위 철강사 탄생으로 관심을 모았던 독일 티센크루프와 인도 타타스틸 간 합병이 반독점당국의 벽에 가로막혀 결국 무산됐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1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유럽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과 줄어든 선택의 폭에 직면할 수 있다며 합병을 불허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지난 2017년 9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10개월간의 논의를 거쳐 지난해 6월 최종 합병 계약을 맺었다. 새 회사의 연간 생산규모는 2,100만톤에 달해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유럽 2위에 오를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부터 합병심사를 벌여온 EU 경쟁당국이 반독점 우려를 제기하면서 양사 합병은 난항을 겪어왔다. EU가 합병 성사조건으로 자산매각을 내걸자 두 회사는 지난달 합병을 재평가하기로 했다며 사실상 계획을 백지화한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