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와 바이오젠이 넘버원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유럽 류마티스학회(EULAR)에서 최근 서울경제와 만난 블레이크 리치 바이오젠 글로벌마케팅본부장은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 자체가 엄청나게 확대됐다”며 “우리의 임무는 새로운 환자들과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공동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했으며, 현재 유럽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세트인 베네팔리(성분명 에타너셉트)와 플릭사비(성분명 인플릭시맙), 임랄디(성분명 아달리무맙)를 판매하고 있다. 블레이크 본부장은 두 회사의 파트너십과 관련해 “각 회사의 장점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목적이었다”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개발에 집중하고 오랜 기간 의약품을 생산 판매한 노하우가 있는 바이오젠은 마케팅에 집중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초반에만 해도 오리지널 의약품과 비교해서 믿고 사용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이 유럽에서 많았다”며 “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임상 데이터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바이오시밀러가 얼마나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지로 관심사가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올 한해만 바이오시밀러로 유럽에서 38억유로(5조743억원)의 의료비 절감이 예상된다”며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에피스 제품이 18억유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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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바이오젠의 마케팅 능력이 맞아떨어지면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 세트의 유럽 매출은 무서울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베네팔리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했으며, 글로벌 매출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임랄디는 2019년 1분기까지 5,230만달러(58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유럽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 점유율 선두를 달리고 있다. 블레이크 본부장은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으로 유럽에서만 약 14만5,000명의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현재까지 900만도즈를 공급했다”고 강조했다.
블레이크 본부장은 “우리의 시장 전략은 국가마다 다른 헬스케어 시스템을 이해하고 환자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경쟁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바이오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마드리드=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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