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으로 이달 내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외교 및 의전 관행과 오사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이전 문재인 대통령의 빡빡한 일정을 감안하면 물리적인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이다.
청와대의 한 핵심관계자는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이 언제든 열릴 수 있다면 좋은 것이고, 늘 준비하고 있다. G20 전이 될지, 후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거기에 너무 매달리지 않겠다”며 “지금 남북이 만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방북 사실을 알게 된 시점에 대해서는 “정확한 날짜를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도 “(북유럽) 순방이 지난 9~16일이었으니 그 중간쯤 결정된 사안들을 알고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한·노르웨이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6월 남북정상회담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 점에 미뤄 당시까지는 시 주석의 방북 계획을 몰랐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다만 북중정상회담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대화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동력을 살리는 데 북중 간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남북정상회담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것은 G20 이전 회담 성사는 어렵다는 뜻인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남북정상회담은 이를수록 좋다”며 “(G20 이전이라도) 성사되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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