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브리핑]"샌프란시스코 주택난 해결"...구글 10억弗 투자

구글 로고 /AP연합뉴스

구글이 본사가 있는 샌프란시스코 주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0억달러(1조1,756억원)를 투자한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자사가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 보유한 7억5,000만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10년에 걸쳐 상업용에서 거주용으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각 건물들에 입주해 있는 사무실을 없애는 대신 1만5,000개의 주택을 만들어 중산층과 저소득층에게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또 구글은 2억5,000만달러 규모의 투자펀드를 조성해 주택개발업자들을 위해 쓰겠다고 전했다. 이 펀드로 최소 5,000개의 주택이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 지어질 것이라고 사측은 설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블로그에 “이 지역 전체에 걸쳐 특히 두드러지는 긴박하고 복잡한 이슈가 있다”며 “바로 주택”이라면서 이번 투자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구글이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서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역사회를 위해 주택에 투자해왔지만 아직 더 할 일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 대규모 주택건설 왜

“구글직원 탓 주택난 심화” 지적



‘IT기업 반독점 조사 의식’ 분석도

구글이 2만개의 주택 건설에 나선 것은 샌프란시스코만에 구글 직원들이 몰리면서 원주민들이 밀려난다는 지적이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샌프란시스코 마운틴뷰에 본사를 세운 뒤 사세가 급격히 확장되면서 샌프란시스코만 일대에는 4만5,000명 이상의 구글 직원이 살고 있다. 미 CNN방송은 “샌프란시스코만에 주택이 부족해지면서 교사, 식당 종업권 등 중산층과 저소득층이 교외로 밀려났다”면서 “구글·페이스북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유입으로 주택 부족 위기가 심화됐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대표 도시인 새너제이의 샘 리카도 시장은 구글의 결정이 주택난 해소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환영했다. 그는 “오늘 발표로 비싼 집세로 고생하는 수천 명의 새너제이 주민들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면서 구글과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번 조치가 IT 기업들에 대한 미 행정부의 반독점 조사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창영기자 [e-mail]